한화갤러리아 벤슨, 론칭 1주년 맞아 생산시설 공개
김동선 부사장도 집중… "맛·품질 첫 번째로 강조"
공격적 확장 개시 "올해 30호점, 내년 100호점 목표"
[아시아타임즈=김민솔 기자] "과거에는 '다방 커피'를 먹었는데, 지금 사람들은 커피전문점에서 내린 원두커피를 먹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벤슨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윤진호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12일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생산시설을 공개했다. 생산시설 내부 투어 공간에 브랜드 소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김민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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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로보틱스 도입한 가장 최신식 공장"
12일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Benson)'이 론칭 1주년을 맞아 자체 생산공장을 언론에 공개하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벤슨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한 브랜드로, 지난해 5월 압구정로데오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소비자들과 만났다. 브랜드 론칭 초기에 벤슨은 상설 매장 외의 형태로도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렸다. 스타필드 수원과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소비자들과 만났고,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 제품 2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점포를 빠르게 확장하면서, 현재 총 15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포천 생산공장은 한화갤러리아가 아이스크림TF팀을 발족하면서, 맛과 품질이 압도적인 제품을 개발하고자 2024년 5월 착공에 들어갔다. 그리고 약 1년여 만에 완공해, 지난해 4월부터 제품 생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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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화갤러리아가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의 브랜드 '벤슨'의 포천 생산공장을 공개했다. (사진=김민솔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강조하는 포천 생산공장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다. 가공우유가 아닌 원유를 사용하고, 최고급·다품종 생산에 특화된 시설을 구축했으며, 자동화 공정으로 생산을 최적화했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국내에 여러 아이스크림 공장이 있는데, 일정 규모 이상을 양산하는 공장 중에서는 저희가 가장 최신식"이라면서 "한화그룹의 로보틱스 등 자동화 공정을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고 덧붙였다.
12일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생산시설 내부에서 한화로보틱스의 로봇 팔(사진 중앙 주황색)이 아이스크림 충진 단계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김민솔 기자)
직접 방문한 공장 내부는 빼곡하게 생산 설비가 들어서 있었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적었다. 핵심 원재료인 원유가 투입되는 공정부터 냉각·배합·포장 등의 단계에 대부분 자동화 로봇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남궁봉 센터장은 "동일한 규모의 공장 대비해서 인원이 절반 수준"이라면서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충진기를 이용하고 있고, 대부분 공정이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이저급 회사들은 음료 등의 유가공 공정에는 자동화 설비를 많이 투자했지만, 아이스크림은 이 정도로 자동화된 공정이 없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윤 대표는 "최신식 설비임에도 재료가 균일하게 섞이거나, 토핑의 크기와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설비를 보완 투자했다"고도 덧붙였다.
물 없이 국산 우유·유크림 사용하고 인공첨가물 최소화
벤슨이 강조하는 것은
'압도적인 품질력'
이다. 1년 전 브랜드가 출범됐을 때보다 지금의 벤슨이 맛과 품질이 더 개선됐고, 타사보다 좋은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품질 업그레이드에 대한 실무진과 경영진의 열정이 컸다"며 "1년간 매월 2회 이상은 내부적으로 맛 품평을 했다. 그 과정에서 아워홈·푸드테크의 디저트 전문가들을 통해 맛 피드백을 받고, 외부 고객 평가단을 통해서도 피드백을 받아서 맛과 품질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12일 윤진호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가 경기 포천에 위치한 생산공장에서 벤슨과 경쟁사 제품 성분을 비교하고 있다. (사진=김민솔 기자)
윤 대표는 과거 미국에서 있었던 '진짜 아이스크림 논란'을 언급하며 "핵심은 아이스크림에 '진짜 우유'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벤슨 아이스크림의 성분에 대해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바닐라맛'으로 경쟁사 제품과 벤슨 제품을 비교하면서, 우유·유크림·인공첨가물로 아이스크림 등급을 4가지로 나누었다. 등급이 낮은 아이스크림일수록 우유 대신 탈지분유와 정제수를 넣고, 유크림 대신 가공버터를 사용하며, 유화제·안정제 등 인공 첨가물을 넣는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현재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기준은 '티어3'에 맞춰져 있다"며 '티어1'에 해당하는 벤슨은 국산 원유와 유크림을 쓰고, 인공첨가물을 최소화하는 제품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지배적이던 '티어3' 카테고리 제품은 30~40년 전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미국 현지에 점포가 많이 남아 있지 않다"며 "소비자들이 맛의 차이를 알게 되면 국내 시장 자체가 티어3에서 티어1으로 두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말했다.
12일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이 경쟁사 제품(왼쪽)과 자사 제품(오른쪽)을 비교 시음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김민솔 기자)
벤슨은 아이스크림의 유지방 함량이 보통 17%로 타사(10% 내외)보다 높고, 아이스크림의 공기 비율을 뜻하는 '오버런'이 약 40%로 타사(100% 내외)보다 낮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아이스크림에서 공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에 한 스쿱을 퍼도 실제 무게가 더 무겁고, 맛의 밀도는 높아진다는 것이다.
조현철 R&D 팀장은 동일한 규격의 용기에 담긴 벤슨과 경쟁사 제품의 무게를 직접 비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경쟁사 아이스크림은 공기 비중이 높아 2.5kg에 머물렀지만, 벤슨은 높은 밀도 덕분에 약 40% 무거운 3.4kg로 나타났다.
12일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이 경쟁사 제품과 자사 제품의 공기 비중을 비교하기 위해 같은 용량에 담긴 무게를 비교하고 있다. (사진=김민솔 기자)
원재료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종훈 품질보증팀 팀장은 "물을 섞지 않고 국내산 우유를 사용하고 있으며, 원료는 메이플슈가·바닐라빈시드·바닐라익스트랙 등을 사용해서 자연스러운 단맛과 풍미를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원재료인 우유를 '저지(Jersey)'소에게서 나오는 '저지 우유'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원가도 타사보다 높다고도 설명했다. 원 팀장은 "일반 원유 가격은 kg당 1300원대이지만, 저지우유는 kg당 2200~2300원이다. 저지우유 자체 원가도 높고 원료 구성품도 프리미엄"이라면서 "맛으로도 소비자들이 쉽게 차이를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일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이 경쟁사 제품과 자사 제품의 원재료를 나란히 펼쳐 놓은 채 비교하고 있다. (사진=김민솔 기자)
"2027년까지 100호점 오픈할 것"
한화갤러리아는 김동선 부사장의 지원 하에, 벤슨의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표는 "벤슨은 초기부터 김동선 부사장의 관심이 많았던 사업으로, 지금도 한 명의 고객으로서 맛과 품질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계신다"라며 "특히 제품력이 좋으면 마케팅 등 다른 부분이 따라온다면서, 품질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생산시설을 공개했다. 생산시설 내부 투어 공간에 브랜드 소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김민솔 기자)
론칭 후 1년간 맛·품질 개선·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힘쓴 만큼, 벤슨은 추후 공격적 확장을 통해 브랜드를 알릴 예정이다. 온라인 유통 채널 입점,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 활용, 모바일 선물하기 등 기능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채널 확장에 대해서는 오픈돼 있다"면서도 편의점 등의 채널에 입점하면 '1+1'·'2+1' 등 프로모션이 필수적으로 들어가기에, 당분간은 맛과 품질에 집중하면서 로드샵·점포 위주로 매장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베러스쿱크리머리가 6월 오픈 예정인 벤슨 63빌딩(상), 서울대입구역점(하) 조감도. (사진=한화갤러리아)
이에 따라
올해 30호점 개점을 목표로, 2027년에는 100호점까지 매장을 늘릴 예정
이다.
최찬용 사업계획팀 팀장은 "지난해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점포 수가 50~100개점 사이가 됐을 때를 손익분기점이라고 보고 있다"며 "매장을 많이 늘릴수록 원가를 낮출 수 있어서 이 시점부터 의미 있는 지표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윤 대표는 가맹점 출점에 대해서 "올해 안으로는 계획이 없다"며 "맛과 품질 완성도는 올라왔지만, 고객이 매장에서 브랜드를 체험하는 서비스 등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소비자 인식이 자리 잡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는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다. 하지만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2024년 전체 매장 수가 1747곳으로 전년(1752곳) 대비 5곳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경기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데다가, 아이스크림 외에 즐길 수 있는 디저트가 많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또 여름 시즌에 아이스크림 소비량이 집중돼 있고, 다른 계절에는 판매량이 줄어든다는 단점도 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표는 "생각보다 아이스크림이 계절성이 없다. 우리나라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실내 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경쟁사 같은 경우에도 연말에 매출이 가장 높다"며 "저희가 추구하는 프리미엄은 '아이스케키'라고 불리는 아이스크림보다 높은 퀄리티의 제품을, 소비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가격 범위 내에서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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