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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인공지능 명칭 학과 134개… "전문가 영입은 미진, 교원 확보에 투자...

AI와 유사한 IT 관련 학과는 321개로 조사됐다. 교육계에서는 AI 전문가 영입과 직업 대전환에 대응하는... AI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IT 분야' 관련 학과도 321개 운영 중이다. 올해 신설학과명에서도 AI가 주요 키워드로...

AI·인공지능 명칭 학과 134개… "전문가 영입은 미진, 교원 확보에 투자...

국내 일반대학 학과(전공) 6982개 중 ‘인공지능’ 혹은 ‘AI’ 명칭이 포함된 학과는 13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아이클릭아트)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국내 일반대학에 개설된 인공지능(AI) 학과(전공)가 134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AI와 유사한 IT 관련 학과는 321개로 조사됐다. 교육계에서는 AI 전문가 영입과 직업 대전환에 대응하는 실질적인 교육과정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이하 사총협) 대학정책연구소가 이달 발표한 「AX에서 JX시대로, 고등교육의 방향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일반대학 학과(전공) 6982개 중 ‘인공지능’ 혹은 ‘AI’ 명칭이 포함된 학과는 13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88개 일반대학에서 인공지능, AI 단어가 들어간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인공지능 분야가 47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AI융합 분야(18개), AI소프트웨어 분야(14개), AI빅데이터 분야(11개), AI 미디어콘텐츠 분야(6개) 순이다. AI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IT 분야’ 관련 학과도 321개 운영 중이다.

올해 신설학과명에서도 AI가 주요 키워드로 꼽혔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최근 발간한 「데이터로 읽는 우리 교육 5호」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대학원 2026학년도 신설학과명에 AI가 주로 포함됐다.

■ 산업분야별 ‘AI 융합’… 게임·바이오·예체능까지 확대

= 인공지능(AI) 관련 학과는 이제 공학 계열을 넘어 인문·게임·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하는 ‘융합형 학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들 학과에서는 AI 기술 자체를 배우는 것을 넘어, AI를 산업 특성에 맞게 활용하는 것을 배운다.

「데이터로 읽는 우리 교육 5호」에서 소개한 AI뇌융합학습전공도 이에 해당한다. AI뇌융합학습전공은 심리학·공학·사회과학에 AI를 융합한 전공이다. 학생들은 인지과학, 심리학, 빅데이터 분석 등을 기반으로 학습자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역량을 키운다. 교육·인공지능·빅데이터를 융합해 새로운 학습 모델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

AX학과는 산업 현장에 필요한 융합 역량 강화에 교육 목적이 있다. AI 기술과 다양한 산업 분야의 도메인 지식을 결합한 미래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비롯해 반도체·자동차·조선·게임·바이오 등 주요 산업 분야에 AI를 융합한 ‘산업 특화형’ 교육을 받는다.

이외에도 AI예술체육대학, AI그래픽콘텐츠학과, AI미디어콘텐츠전공 등 예체능 분야와 융합한 학과도 있다.

■ “간판만 바꿔선 한계… 차별화 집중해야”

= 다만 교육계 일각에서는 대학들의 AI학과 개설에 대해 “기존 학과(전공)에 AI를 얹는 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학과 신설, 명칭 변경에 그쳤을 뿐 대학·학과별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사총협 대학정책연구소는 보고서에서 “고등교육계는 현재 AI 시류에 편승하려는 상황”이라며 “모든 학문이 AI를 기본 도구로 삼아 AI 활용 능력이 높은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재설계해야 한다. 교육자원이 AI 개발에 집중되는 구조를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연구소는 이어 “학문 전체를 아우르며 기존 교육과정, 산업 현장과의 전공 미스매치, 새로운 전공 개발 같은 근본적인 고민 없이 AI 개발자 양성과 공학에만 몰두하면 AI가 개발자 역할을 대체하는 모순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질적인 AI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정부 재정지원은 ‘인프라 구축’ ‘인력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황인성 사총협 사무총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학생들을 교육하려면 교원 역량 강화도 필요한데 현재 AI교육 관련 재정지원은 프로그램 운영에 집중돼 있다”며 “AI 툴과 연구용, 교육용 기자재 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인프라를 구축해도 운용할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인성 사무총장은 또 “권역별로 묶어서 공동인프라를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교원 교류도 활성화해야 한다”며 “개별 대학 단위로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문가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우 교육부 전 차관도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대학을 활용해 AI 인재를 양성하는 건 국가 전략이다. 정부가 대학에 적극 지원해야 할 시기다. 실질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 정부, 대학, 산업체가 각각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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