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냥전설’ 홍보 포스터/ 전주문화재단
전통악기의 생생한 연주에 인공지능(AI)과 미디어아트를 더한 창작음악극이 전주에서 첫선을 보인다.
전주문화재단의 ‘2026 공연예술지원’ 사업에 선정된 고니밴드는 24일과 25일 전주 남부시장 로컬플랫폼 모이장에서 인터랙티브 AI 음악극 ‘호냥전설’을 초연한다.
‘호냥전설’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무분별한 소문과 편견으로 타인과의 관계가 단절돼가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우화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야기는 스스로를 산신이라 믿으며 황폐한 마을을 지키는 주인공 ‘호냥이’가 사람들을 잡아먹는다는 괴소문에 휩싸인 ‘장승’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소문으로만 상대를 판단했던 호냥이는 장승의 진짜 모습을 하나씩 알아가고, 두 존재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친구가 되어간다.
무대에서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장혜선 고니밴드 대표가 ‘호냥이’를, 소리꾼 김지유가 ‘장승’을 맡는다. 가야금과 해금, 대금, 타악기의 실시간 연주가 극을 이끌고 인물의 감정선에 맞춘 몰입형 음향인 앰비언스 사운드스케이프와 AI 내레이션을 결합한다. 전통음악의 소리와 디지털 기술을 한 무대에서 엮어낸 점이 특징이다.
시각적 장치에도 AI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공연장에는 3면 파노라마 미디어아트를 구현하고, 관객의 선택에 따라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AI 영상을 선보인다.
무대에 설치한 투명 천에는 영상과 빛, 그림자가 교차하며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관객은 완성된 장면을 일방적으로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선택에 따라 변화하는 장면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이번 작품은 팝·록 밴드로 활동해온 고니밴드가 처음 도전하는 음악극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고니밴드는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JUMF)에 3년 연속 출연하고 국내외 연주 투어를 이어왔다.
이번에는 밴드 음악의 영역을 무대극으로 확장하기 위해 손유진 연출가와 정현희 AI 연출 감독 등과 협업했다.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호냥전설’은 오해와 편견을 넘어 진정한 소통의 가치를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풀어낸 작품”이라며 “디지털과 전통이 빚어내는 특별한 여정을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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