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마드 알리 IBM 컨설팅 수석부사장(사진:IBM)
IBM이 인공지능(AI) 시대를 겨냥한 새로운 컨설팅·개발 운영 체계 모델 ‘포워드 디플로이드 유닛(Forward Deployed Units. 이하, FDU)’을 공개했다. AI 도입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실제 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파일럿 수준에 머무는 사례가 많다는 판단 아래, 기존 인력 중심 프로젝트 구조를 AI 에이전트 기반 실행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모하마드 알리(Mohamad Ali) IBM 컨설팅 수석부사장 겸 총괄은 “기업 AI의 문제는 더 이상 비전이나 기술 부족이 아니라 운영 모델”이라며 “AI 시대에는 단순히 인력을 늘리는 방식으로는 확장성이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IBM에 따르면 기존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산업은 수십 년 동안 ‘사람 수를 늘리면 생산성이 증가한다’는 구조 위에서 작동해왔다. 그러나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등장하면서 이제 생산성은 조직이 AI 에이전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구축·조정·거버넌스할 수 있는지에 의해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IBM이 이번에 공개한 FDU는 단순한 ‘AI 엔지니어’ 개념을 넘어선 새로운 실행 조직 모델이다. 핵심은 소규모 고숙련 인력과 디지털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팀처럼 결합하는 데 있다. IBM은 “FDU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포드(Pod)’”라며 “전략 수립, 코딩, 테스트, 평가, 문서화 등 상당수 작업을 AI 에이전트가 수행하고, 인간 전문가들은 이를 감독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IBM은 이 구조를 통해 기존 30명 규모 프로젝트 팀이 수행하던 작업을 단 6명 수준의 시니어 전문가 팀이 처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프로젝트가 반복될수록 AI 에이전트의 성능과 방법론이 누적 학습되면서 생산성과 경제성이 지속적으로 향상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IBM은 이미 리야드 에어(Riyadh Air), 네슬레(Nestlé), 하이네켄(Heineken), 피어슨(Pearson) 등 글로벌 기업에 해당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IBM은 현재 아시아태평양,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FDU 배치를 빠르게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IBM은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는 ‘포워드 디플로이드 엔지니어(FDE)’ 트렌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FDE는 고객 현장에 직접 투입돼 문제를 정의하고 솔루션을 설계·구현하는 형태의 고급 엔지니어 역할이다. 최근 생성형 AI 기업들과 AI 스타트업들이 적극 도입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IBM은 단일 인재 모델만으로는 AI 전환의 복잡성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기업 환경에서는 데이터 단절, 복잡한 시스템 구조, 규제 및 거버넌스 요구사항, 빠른 배포 속도 등이 동시에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IBM은 전략·엔지니어링·비즈니스 맥락을 통합하는 조직형 운영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BM은 FDU가 단순 개발 조직이 아니라 “기업 운영 체계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실행 엔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IBM은 AI 프로젝트의 가장 큰 문제로 ‘전략과 실행의 분리’를 지적했다. 기존 컨설팅 구조에서는 전략 수립 이후 개발 조직으로 업무가 이관되면서 맥락이 단절되는 문제가 반복됐다는 것이다. 반면 FDU는 동일 팀이 설계부터 구축, 운영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IBM은 “에이전틱 AI 시스템은 지속적인 튜닝과 거버넌스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발성 프로젝트 방식으로는 유지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IBM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자체 AI 기반 개발 플랫폼인 ‘IBM 컨설팅 어드밴티지(IBM Consulting Advantage)’도 함께 운영 중이다. 이 플랫폼은 AI 에이전트, 재사용 가능한 코드 자산, 산업별 가속기 등을 제공해 프로젝트 반복성과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IBM은 이번 FDU 모델이 단순 자동화 수준을 넘어 “AI를 실제 비즈니스 가치로 전환하는 산업형 실행 체계”라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알리는 “AI 산업의 다음 단계는 더 뛰어난 모델 경쟁이 아니라 누가 이를 실제 운영 체계로 구현하느냐의 경쟁이 될 것”이라며 “AI 시대의 승자는 인재·플랫폼·운영 모델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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