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이태영 기자]인공지능(AI) 확산으로 사무직은 물론 정보기술(IT) 개발과 회계 등 전문 직무까지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향후 10년 동안 국내 직업의 상당수는 현재와 비슷한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 시스DB]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2025~2035 정성적 일자리 전망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이 된 182개 직업 가운데 114개(62.6%)는 2035년까지 고용 규모에 큰 변화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는 3개년 계획으로 추진 중인 일자리 전망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고용정보원은 국내 약 490개 직업 중 205개를 1차로 선별한 뒤, 관리자 직군 23개를 제외한 182개 직업을 대상으로 고용 변화 흐름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직업별 전망은 ‘감소’로 분류된 직종은 없었으며, ‘다소 감소’ 12개(6.6%), ‘현 상태 유지’ 114개(62.6%), ‘다소 증가’ 47개(25.8%), ‘증가’ 9개(4.9%)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급격한 고용 축소보다는 완만한 구조 변화가 예상된 셈이다.
[그래픽-뉴시스]
산업별로는 의료·돌봄 및 생활지원 분야의 인력 수요 증가가 두드러졌다.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기대수명 증가, 만성질환 확대 등의 영향으로 의료 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관련 직업군이 대표적인 증가 직종으로 꼽혔다.
디지털 전환 흐름도 고용 구조 변화의 주요 요인으로 제시됐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확대되면서 데이터 분석, 디지털 금융, 자산관리, 경영기획, 마케팅 기획 분야의 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화·콘텐츠 및 관광 산업 역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됐다.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과 콘텐츠 소비 방식의 다양화로 인해 웹툰 작가, 영화·음악 기획자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 관광 수요 증가에 따라 여행상품 기획 및 숙박 서비스 분야도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 중심 직무는 감소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 창구 업무, 출납 사무, 디자인·편집 보조 등 일부 직무는 자동화와 AI 기술 확산으로 인해 고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한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는 교육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동·청소년 대상 교육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성인 재교육과 직업훈련 관련 서비스는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