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인간을 대체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산업 전반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기본사회’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AI가 가져올 사회 구조 변화와 파급력에 대한 대응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라플란드 드 카페에서는 인간 존재의 의미를 재정립하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한맥논단 토크 콘서트(사진=뉴스후플러스)
한맥논단(대표 나영철)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글로벌생명학 선언’ 1주년을 기념해 ‘AI와 나’를 주제로,
기술 중심 담론을 넘어 인간의 질문과 사유의 방향을 재조명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조 발제는 한국외국어대 이기상 명예교수가 맡았다. 1970년대 독일에서 신학과 철학을 전공한 이 교수는 마르틴 하이데거 철학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생활세계에서 꽃 피우는 철학’을 실천해 온 학자다.
이기상 교수는
“기술 발전이 인간의 역할을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더욱 깊게 요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진단
했다. 특히 AI 시대 인간을 ‘질문하는 존재’로 규정하며,
미래 사회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질문의 방향과 깊이에 달려 있다고 강조
했다.
(좌로부터) 심광섭 박사, 이기상 교수, 이강일 교수(사진=뉴스후플러스)
이어진 토론에는 심광섭 박사(전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 이강일 교수(세한대학교 조형문화과), 홍덕희 사진작가가 참여해 AI가 인간의 사고 체계와 사회 구조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호모 꽈렌스(Homo Quaerens·질문하는 인간)’라는 새로운 인간상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제시했다.
심광섭 박사는 “AI를 통한 변화의 속도와 깊이는 상상을 넘어선다”며
“정치·경제·문화 전반에서 체제 전환이 요구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생명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고 밝혔다.
한맥논단 토크 콘서트(사진=뉴스후플러스)
이강일 교수는 AI 시대의 해법을 ‘홍익인간’ 정신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익인간의 공생·공영 가치에는 인류의 행복과 발전 방향이 담겨 있다”
며 “연산 능력에 강점을 지닌 AI와 인간의 창조성이 결합될 때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생명 존중의 가치 역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질의응답과 자유토론을 통해 집단지성의 역할과 미래 방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한맥논단 토크 콘서트(사진=뉴스후플러스)
또한 예술과 감성의 회복 문제도 함께 제기됐다. 현재 독일 베를린 AMB의 세계 아트프로젝트인 '카타르시스'에서 공동큐레이터를 담당하고 있는 홍덕희 사진작가는
“단어로서의 ‘꽃’은 알고 있지만, 그 의미와 감정을 체험하지 못하는 정서 단절의 시대”
라며
“직접 관찰하고 느끼는 교육을 통해 생명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한맥논단 토크 콘서트 기념촬영(사진=뉴스후플러스)
김춘수의 시 꽃에서도 나타나듯, 이름을 불러줄 때 비로소 존재가 드러난다는 통찰은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과 맞닿아 있다.
존재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관계와 언어 속에서 드러난다는 인식이다.
결국 AI 시대 인간에게 요구되는 것은 기술의 우위가 아니라, 세계와 타자에 의미를 부여하는 ‘질문하는 힘’이며, 이는 생명 존중의 가치 속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번 논의는 인공지능이 삶과 가치 체계를 재편하는 전환기 속에서, 인간 중심의 질문을 다시 구성하려는 시도로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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