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올해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AI 추천 고도화와 불법유통 대응 강화를 내세웠다. 작품 수를 늘리되 독자가 원하는 작품을 더 빨리 찾게 하고, 불법 사이트로 새는 수요를 공식 서비스로 흡수해 창작자 수익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웹툰은 17일 서울 역삼동 네이버 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향을 공개했다. 김용수 웹툰 엔터테인먼트 프레지던트는 “콘텐츠는 최대한 많고 다양해야 한다”며 “그 모인 콘텐츠들이 시간이 제한적인 이용자들에게 잘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프레지던트는 특히 AI 추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저희들조차도 어떤 콘텐츠가 히트할지, 어떤 콘텐츠가 각각의 유저에게 사랑받을지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볼륨과 다양성이 중요하고, 플랫폼으로서 최대한 많은 양질의 콘텐츠가 모이게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각 유저들이 자기 성향을 알아서 플랫폼이 인지하고 좋아할 만한 작품을 추천해 주는 개인화 추천은 유저의 시간을 아끼는 데도, 결국 유료 결제로 이어지는 데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네이버웹툰은 여세를 몰아 AI 추천을 두고 소비 효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으며, 작품 다양성을 보장하는 장치라고 보고 있다. 과거처럼 일부 상위권 작품에 관심이 집중되는 구조에서 벗어나 이용자마다 서로 다른 추천 화면을 제공함으로써 작품 소비가 더 넓게 분산된다는 설명이다.
김 프레지던트는 “모두가 좋아하는 단 하나의 작품을 모두가 바라보게끔 압력을 넣는 것이 아니라 각 유저들에게 서로 다른 화면을 제공한다”며 “AI 추천 런칭 이후 작품에 대한 시장 집중도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축은 불법유통 대응이다. 네이버웹툰은 자체 개발한 ‘툰레이더’를 활용해 불법 복제물 추적과 사전 차단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최신 회차가 게시된 당일 국내 불법 사이트에 즉시 복제되는 작품 수는 지난해 1~3분기 평균 대비 11월 기준 약 80% 감소했다.
김 프레지던트는 “불법 유통은 항상 저희에게 너무 큰 화두”라며 “이미지 타입 콘텐츠 특성상 불펌이 상대적으로 쉬운 만큼 창작자들이 만든 소중한 IP가 보호받고 정당하게 판매·유통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저희의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툰레이더를 통해 차단하고, 운영과 정책적으로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회사는 ‘동시 연재·동시 복귀’ 전략을 불법유통 억제의 실질적 해법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에서 먼저 작품이 공개된 뒤 번역과 식자 과정을 거쳐 해외에 순차 출시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 시차가 불법 번역·유통의 틈이 됐다는 판단이다. 이를 줄이기 위해 한국과 미국, 프랑스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공개 시점을 맞추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김 프레지던트는 “대부분의 불펌이 한국에서 런칭된 작품을 가지고 글로벌 웹사이트에 퍼지는 구조였다”며 “처음부터 동시에 런칭하거나 복귀 날짜를 맞췄더니 확실히 수치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제액 기준으로 말씀드리지만 실제로는 전체 열람 유저 모두가 의미 있게 상승했다”며 “속도 차이만 없애도 유저들이 불법 사이트로 가지 않고 공식 플랫폼에서 소비하고, 그 수익을 작가분들께 공유할 수 있는 길이 더 커진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실제로 동시 연재 시범 도입 후 일부 작품의 결제액은 최대 200% 이상 증가했다. 이는 불법 사이트 이용자를 공식 서비스로 되돌리는 동시에, 창작자 수익을 확대하는 효과로 이어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앞으로도 작품 수 확대, AI 추천 강화, 동시 연재 확대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김 프레지던트는 “작품을 많이 넣어도 '유저들이 혼란스럽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알아서 추천해 줄 거거든' 이런 구조가 중요하다”며 “작품은 많이 넣고 추천 엔진은 잘 만들어 놓고 이용자 만족도는 올라가는 사이클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AI와 불법유통 대응을 양대 축으로 한 네이버웹툰의 전략은 결국 하나의 목표를 향한다. 더 많은 작품이 더 많은 독자에게 정당한 방식으로 소비되도록 만들어, 플랫폼 성장과 창작자 보상을 동시에 키우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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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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