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어도비 서밋' 행사 기조연설 무대에서 대담하고 있다. [사진=연합]
[중앙이코노미뉴스 엄현식] 어도비와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소프트웨어(SW)의 미래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어도비 서밋' 기조연설에서 AI 기술이 기존 소프트웨어 활용 방식을 완전히 재정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CEO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사용자의 의도를 포토샵이나 프리미어 같은 소프트웨어가 직접 이해하게 됐다"며 "이제 우리는 도구를 사용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는 고객과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에이전트 기반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라옌 CEO 역시 "AI는 인간의 창의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증폭시키는 기술”이라며 "소프트웨어는 점점 더 지능화되고 있으며, 이는 창작 방식의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CEO는 AI 확산이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황 CEO는 의료 분야를 예로 들며 "AI 도입으로 방사선 전문의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AI가 진단 속도를 높이면서 더 많은 환자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의료 인력 수요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직업의 목적과 수행 방식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며 "AI는 업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게 돕는 도구"라고 덧붙였다. 또한 "엔지니어들 역시 AI 덕분에 아이디어 구현 속도가 빨라지면서 오히려 더 바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나라옌 CEO도 "과거에는 하나의 마케팅 캠페인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수백 개를 동시에 제작·운영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AI가 생산성을 기하급수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날 AI 기반 협력 계획도 공개했다. 특히 마케팅 과정을 AI 슈퍼컴퓨터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AI 마케팅 공장' 구축에 나선다. 광고 제작 시 배경은 AI가 생성하고, 제품은 실제와 동일한 3차원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해 현실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보안 분야에서도 협력이 이어진다. 어도비의 AI 에이전트가 엔비디아의 기술을 활용해 기업 내부 서버나 클라우드 환경에서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두 CEO는 모두 이민자 출신으로 IT 업계에서 성공을 거둔 공통점을 언급하며 25년 전 인연을 회상했다. 이들은 "우리는 오랜 시간 함께 성장해온 파트너"라며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나라옌 CEO는 최근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에도 당분간 후임자 선정을 지원하고, 향후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