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회장(사진:본지)
사단법인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향후 10년 비전과 새로운 인공지능(AI) 문명 전략을 7일 공식 선언했다. 이는 협회가 단순 산업 지원 조직을 넘어 ‘실세계 기반 인공지능’과 ‘인류에 의한 일반인공지능(이하, AGI)’를 추진하는 기술·산업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현철 회장은 이날 열린 ‘한국인공지능협회 설립 10주년 비전 선언’ 개막 연설에서 “오늘은 지난 10년을 회고하는 자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AI 생태계의 다음 방향과 AI 시대를 살아갈 새로운 인간의 이름을 선언하는 자리”라며, AI 시대의 새로운 정체성을 ‘체인저(Changer)’라고 정의했다.
김 회장은 “체인저는 변화에 얹혀 사는 손님이 아니라 시대를 만드는 주인”이라며, “AI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라 AI와 함께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는 회원사를 모은 조직이 아니라 시대의 주체를 길러낸 곳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협회의 지난 10년 성과도 공개됐다. 협회는 현재 회원사 1,000곳, 인증기업 250곳, 글로벌 네트워크 18개국, 국제인공지능대전 누적 참관객 25만 명 규모로 성장했으며, AI 기본법 제정과 정부 정책 설계에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AI 산업이 지금 중대한 진화의 분기점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형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의 시대를 넘어 이제는 에이전트 AI와 실세계 AI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경쟁은 온라인 공간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공장·물류·도시·에너지 등 현실 세계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빅테크는 인터넷 데이터를 가졌지만 우리는 실세계를 갖고 있다”며 대한민국 제조 산업이 보유한 방대한 행동 데이터의 가치를 강조했다. 반도체·자동차·조선·철강·배터리 산업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가 차세대 AI 경쟁력의 핵심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오픈월드 인텔리전스 연구소(Open World Intelligence Research Institute)’ 설립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해당 연구소는 법인 형태로 신설되며, 월드모델(World Model)과 피지컬 AI(Physical AI), 시스템 AI(System AI), AGI 연구를 핵심 목표로 추진한다.
김현철 회장
김 회장은 “AI의 진화는 단순히 모델 크기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연산하느냐가 바뀌는 과정”이라며 “지식 학습 중심의 거대언어모델 시대를 넘어 이제는 현실의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월드모델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 텍스트를 넘어 실세계의 인과를 학습하는 지능을 만들겠다”며, “동양의 관계 중심 사유와 서양의 온톨로지 기반 추론을 AI 수학과 공학으로 다시 변환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날 미래 AI 비전으로 ‘인류에 의한 AGI’를 제시했다. 김 회장은 “AGI가 소수 빅테크에 의해 독점되는 미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인류가 함께 만들고 함께 소유하며 결국 인류 전체에게 돌아가는 지능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향후 10년 전략 체계로 네 개의 거버넌스 축도 공개했다. 우선 ‘오픈월드 인텔리전스 연구소’가 AI 핵심 지능 연구를 담당하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추진위원회’는 분산형 AI 데이터센터와 추론 인프라 구축을 맡는다. ‘AI 지정학 전략 포럼(AGSF·AI Geopolitical Strategy Forum)’은 국가 AI 전략과 국제 질서 대응을 담당하고, ‘CAIO 포럼(Chief AI Officer Forum)’은 기업 AI 전환과 실행 리더십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와 함께, 사업 전략도 함께 공개됐다. 협회는 DID 기반 신원·공제·데이터 신탁 체계를 결합한 ‘체인저 DID’를 추진한다. 인간뿐 아니라 기업·기관·AI 에이전트·로봇까지 검증 가능한 디지털 신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체 기념 촬영 모습
아울러 온라인 플랫폼 ‘체인저스(Changers)’를 통해 사회 문제 해결형 AI 참여 생태계를 구축하고, ‘AI 올림픽(AI Olympics)’을 통해 기후·의료·에너지·재난 등 인류 난제 해결형 AI 경쟁 무대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AI EXPO KOREA’ 역시 단순 전시회를 넘어 협회의 모든 거버넌스 조직이 집결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확대 개편된다. 아울러 2027년부터 AI교육연수원, 산업AI융합원, AI과학기술원, 국방AI포럼, 오픈월드 인텔리전스, AIDC 추진위, AI 지정학 전략포럼, CAIO 포럼 등 협회의 모든 거버넌스가 모이는 총회로 변신한다.
마지막으로 김현철 회장은 협회의 최종 미션으로 ‘오픈월드(Open World)’를 선언했다. 그는 “AI로 증강된 개인들이 사회 곳곳에 참여해 현대 문명의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문명 체제”라며 “기여가 기록되고 참여가 보상되며 데이터가 자산이 되는 세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AI 시대의 시민은 시대를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시대를 여는 사람”이라며 “체인저의 이름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이날 연설을 마무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