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 트래픽 급증으로 해저케이블이 국가 간 디지털 인프라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도 노후 케이블 정비와 국제망 확충에 나서며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KT는 기존 해저케이블 운용 역량을 기반으로 재정비에 나서는 한편, SK브로드밴드(SKB)와 LG유플러스(LG U+)는 국제 해저케이블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KT, 해저케이블 재정비 착수…노후 케이블 교체 검토
KT는 현재 국내에서 총 5개의 해저케이블을 운용하고 있다. 부산과 거제를 중심으로 육양국을 분산 구축해 아시아·북미를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이 특징이다. 육양국은 국제 해저케이블을 국내 통신망과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수행한다.
부산에서는 2001년 아시아권을 연결하는 약 19만km 규모의 해저케이블을 시작으로, 2002년 500km 구간을 추가 구축했다. 이후 2008년 거제에서 북미를 연결하는 1만7595km 케이블을 개통했으며, 2016년과 2018년에는 각각 아시아(1만1000km), 북미(1만4000km) 구간을 추가로 개통해 운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해저케이블의 내구연한은 평균 20~25년이다. KT 관계자는 “지난 90년대 말 설치했던 해저케이블은 철거했다”며 “노후화된 케이블을 철거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계획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해저 광케이블을 보유했으며, 다수의 우회경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부산과 거제 등 육양국을 이원화해 긴급복구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KT 박윤영 대표가 KT국제통신센터의 국제해저케이블 통합관제센터에서 국제해저케이블 데이터 트래픽 운용 상황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부산 KT국제통신센터는 이러한 인프라의 핵심 거점이다. 해저케이블이 바다에서 내륙으로 인양돼 최초로 연결되는 육상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국제 연결을 위한 해저케이블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2일 KT 박윤영 신임 대표가 현장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KT 박윤영 대표는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AI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국제 해저케이블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KT국제통신터는 AI 시대에 증가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하는 관문이자 글로벌 데이터 통신의 매우 중요한 대동맥”이라고 말했다.
SKB·LGU+, ‘컨소시엄 전략’으로 글로벌 연결성 강화
SK브로드밴드와 LG U+는 직접 구축보다는 국제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해저케이블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먼저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7월 한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7개 국가를 연결하는 국제 해저 케이블 ‘SJC2(Southeast-Asia Japan Cable 2)’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SJC2 해저케이블 연결 지도 (사진=SK브로드밴드)
총 길이 1만 500km 규모의 SJC2는 한국의 부산 등 아시아 7개국 10개 지역의 주요 디지털 허브를 잇는 국제 해저 케이블이다. 국내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회사는 SJC2의 최신 전송기술과 시스템을 통해 기존 해저 케이블과 비교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당 9테라(Tbps)의 데이터 처리용량은 36만 명 규모의 가입자가 동시에 UHD 화질(25Mbps)의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1초 만에 풀HD(4GB) 용량의 영화 281편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속도다.
SK브로드밴드는 SJC2 개통을 통해 AI 시대 급증하는 트래픽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국제 전용회선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글로벌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LG U+ 또한 자체 구축보다는 컨소시엄 참여 및 지분 투자 방식으로 해저케이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EAC-C2C(East Asia Crossing–City to City)’ 해저케이블 사업이 있다.
EAC-C2C 지도 (사진=EAC-C2C 홈페이지)
EAC-C2C 시스템은 호주 통신사 텔스트라(Telstra)가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 U+가 데이콤크로싱을 통해 관련 국제회선 및 육양국 운영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데이콤크로싱이라는 법인의 지분율은 LG U+ 51퍼센트(%), 텔스트라가 49%다.
EAC-C2C는 지난 2002년 11월 개통된 이후 아시아 지역의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대동맥 역할을 하고 있다. 총 연장 3만 6,500km 규모로, ASN, KDD-SCS, SubCom 등 글로벌 해저케이블 전문 기업들이 공급사로 참여했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국가를 연결하며, 국내에서 국제 트래픽을 분산 처리하고 주요 국가와의 연결성을 확보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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