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환에 전력 수요 급증...데이터센터·SMR 확대
DL이앤씨·삼성물산, 글로벌 SMR 협력 통해 시장 선도
현대건설·대우건설,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및 해외 진출
인공지능(AI) 전력 수요가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건설사들도 관련 사업에 적극 진출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전력 공급 인프라가 산업 전반에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이 높고 무탄소 전력 공급이 가능한 SMR이 차세대 동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DL이앤씨는 글로벌 SMR 기업 엑스에너지(X-energy)와 지난달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엑스에너지는 물 대신 헬륨을 냉각제로 사용하는 Xe-100 원자로를 개발한 회사다. 2024년 아마존으로부터 약 5억 달러를 투자받는 등 빅테크와 협력을 확대 중이다. 지난달 뉴욕 증시에 상장하며 원전 대장주로 주목받고 있다.
DL이앤씨는 국내 건설사가 SMR의 표준화 설계를 수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라고 밝혔다. 엑스에너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4세대 SMR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2021년부터 뉴스케일파워에 총 7천만 달러를 두 차례에 걸쳐 투자하며 지분 3.5%를 확보한 바 있다. 투자 수익 실현을 위해 지난해 약 360만주를 처분하면서 현재 지분은 약 158만주 수준이다.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는 글로벌 SMR 1위 기업으로 미국 에너지부의 지원과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설계 인증을 유일하게 획득해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뉴스케일파워와 협력해 루마니아 SMR 사업의 기본설계에 참여하고 있으며 유럽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넓힐 계획이다.
SMR은 전기 출력이 300MW 이하인 소형 원자로로 전력 공급과 탄소 중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2035년까지 전 세계 SMR 시장 규모는 85GW로 300기에 이르고 금액으로 5000억달러(약 73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 DL이앤씨-엑스에너지 SMR 표준화 설계 계약 체결 기념사진 (사진=DL이앤씨)
국내 초대형 데이터센터 짓는 건설사들... 해외 시장 진출 이어간다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AI 확산으로 국내외 기업들의 수요가 늘면서 건설·설비·자재 등 전방위에서 수주전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현대건설은 작년 경기도 용인에 '용인 죽전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를 준공했다. 연면적 99125m²(약 3만평) 부지에 데이터센터 2개동과 부속시설을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 센터다.
‘용인 죽전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는 IT Load 64MW와 수전 용량 100MW의 전력 인프라를 갖춘 국내 초대형 데이터센터이다. 이는 약 16만~20만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클라우드·인터넷·정보통신 등 고성능 컴퓨팅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로 설계됐다고 현대건설은 밝혔다.
*IT Load : 데이터센터 안에서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들 IT 본연의 기능 수행에 쓰이는 전력
현대건설은 2004년 금융결제원 분당센터를 시작으로 △KT목동 IDC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K스퀘어데이터센터 가산 등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를 시공한 바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며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입증해왔다.
대우건설은 국내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보다 적극 대응하고 해외시장 진출 모색을 위해 지난달 ‘데이터센터 TFT’를 신설했다.
대우건설은 데이터센터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데이터센터를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설계 △시공 △전기∙기계 등 각 분야에서 전문 인력을 양성 및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TFT’를 구축했다.
대우건설은 2025년 6월 40MW 규모의 ‘강남 데이터센터(엠피리온 디지털 AI 캠퍼스)’를 성공적으로 준공한 바 있다. 또 전남지역 1호 데이터센터인 최대 60MW 규모의 ‘장성 파인데이터센터’에는 출자자 및 시공사로 현재 참여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장성군, 강진군, 민간 참여 기관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남 장성과 강진 지역에 각각 200MW, 300MW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 관련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AI발 전력 수요 확대는 건설업의 사업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변곡점이 되고 있다. 전력 인프라와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경쟁에서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가 미래 건설사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중이다.
△ 용인 죽전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 (사진=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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