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공지능이 일상이 된 시대. 우리는 과연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요? 불교평론 열린논단이 이번에는 AI를 화두로 삼아 기술이 아닌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봤습니다. 양유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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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올초 의미 없이 던지는 “‘밥 한 번 먹자’는 말도 불망어가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하며, 말과 마음의 책임을 묻는 강연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불교평론 열린논단.
이어 열린 논단에서는 이 시대 뜨거운 감자 ‘인공지능 AI’에 대한 물음을 불교적 관점에서 짚었습니다.
연단에 오른 구본권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는 인공지능 시대를 ‘탐진치와 무지’의 관점에서 성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구 선임기자는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열풍이 “새 기술을 빨리 따라잡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불안과 “AI가 우리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겹쳐진 현상이라며, 기술에 매달리는 태도 자체가 현대 사회의 탐욕 구조를 드러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자리․교육․투자 등의 영역에서 AI를 남보다 유리해지기 위한 무기로 활용하려는 경쟁 심리가 강해질수록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고 나의 이익만 앞세우는 탐심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계했습니다.
또 AI를 둘러싼 분노와 혐오의 확산을 ‘진’과 ‘치’의 결합으로 해석했습니다.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골라 듣고 불편한 사실은 가짜라고 몰아붙이는 태도가 알고리즘과 결합하면 사회적 적대와 분열이 증폭된다는 겁니다.
구 선임기자는 ‘강력하고 악한 AI’보다 ‘AI를 이용해 다른 사람을 착취하고 속이는 인간’이 먼저 등장할 우려를 전했습니다.
구본권/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만약에 인공지능이 탐진치 인간처럼 감정과 자신을 보호하려는 생존욕구를 갖게 되면 “그것은 우리가 존중해야할 생명체입니까? 아닙니까?”라는 질문을 만나게 되는 거죠.)
이처럼 감정과 욕망을 닮은 인공지능이 등장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윤리적 딜레마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동시에 기계를 전지전능한 존재처럼 과신하는 태도야말로 오늘날 가장 큰 무지라고 설명했습니다.
AI를 두려워하기 이전에 “내가 무엇을 잘 알고 모르는지”, 그 무지를 줄여나가는 것이 현명한 AI 활용법이라 덧붙였습니다.
구본권/한겨레신문 선임기자
(자기가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거기서 출발한다는 것이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만난 가장 좋은 배움의 기회다. 두려워할 것만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나의 배움을 업그레이드하는 도구로 쓴다면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사회 흐름 속 거대한 중심축으로 자리한 AI.
탐진치와 무지를 줄이는 방향으로 AI를 설계하고 활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기술이 고통을 덜어주는 연기의 조건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는 AI 시대 현대인들에게 길라잡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BTN뉴스 양유근입니다.
양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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