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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AR) 테마가 16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 출시 임박 소식에 힘입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단순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제조, 의료, 교육 등 산업 전반에 AR 기술이 이식되면서 관련 부품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초소형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와 고성능 센서 등 하드웨어 공급망을 갖춘 국내 기업들의 가치가 재조명받았다. 스마트 글라스의 대중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실질적인 수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를 AR 기기가 스마트폰을 잇는 차세대 개인용 디바이스로 자리 잡는 원년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시스템 통합 및 반도체 설계 기업을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프라 구축 전문 기업인 에스넷은 AR 서비스 구현을 위한 네트워크 솔루션 수요 증가 기대감에 이날 15.90% 폭등한 55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에스넷(SNET)이 2026년 ‘AI 네이티브’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2000년 코스닥 상장 이후 네트워크 통합(NI)의 강자로 군림해 온 에스넷은 최근 완전자회사 에스앤에프네트웍스와의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스넷의 새로운 성장 축은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 서비스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이 ‘투자 슈퍼사이클’에 진입함에 따라, 에스넷은 자체 기술센터를 중심으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와 클라우드 환경을 통합 관리하는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과 통신 분야에서 쌓아온 시스템 통합(SI) 노하우에 생성형 AI 솔루션을 접목해 고객 맞춤형 지능형 인프라를 제공하며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했다.
올해 초 단행된 조직 개편도 성과 중심의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에스넷그룹은 AI 시대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 경영진을 전면에 배치하고, 기술과 사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실행 중심 체계를 구축했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설계 기술을 보유한 라온텍 역시 글로벌 IT 기업으로의 부품 공급 가능성이 부각되며 14.69% 치솟은 7340원을 기록하며 강한 탄력을 보여줬다. 팹리스 전문 기업인 동운아나텍과 게임업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NC)도 AR 콘텐츠 및 구동 칩셋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동반 상승했다.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들의 반등도 매섭다. 실감형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춘 위지윅스튜디오와 덱스터는 메타버스 생태계 확장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히며 상승폭을 키웠다. 이어 디스플레이 구동 칩 전문인 사피엔반도체와 3D 센싱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나무가도 기술적 우위를 점하며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AR 기기의 핵심인 광학 및 영상 기술 관련주들도 견고한 흐름을 유지했다. 증강현실 솔루션을 제공하는 팅크웨어와 차량용 및 웨어러블 렌즈 전문인 세코닉스가 나란히 빨간불을 켰다. 커넥티드 카 솔루션 기업인 포니링크와 산업용 AR 소프트웨어 강자 버넥트 역시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힘입어 상승 궤도에 올랐다.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인 텔레칩스와 소프트웨어 유통 및 솔루션 기업인 디모아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다만 거래량이 전무한 비트맥스는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며 분석 제외됐다.
하락권 종목들은 대외 변수보다는 단기 차익 실현과 개별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케이쓰리아이, 엠게임, 신도기연은 지수 상승 속에서도 소폭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IT 부품사인 이랜텍과 시뮬레이션 전문 이노시뮬레이션도 매도 우위를 보였다. 특히 셋톱박스 및 네트워크 장비 기업인 가온그룹은 투자 심리 위축으로 9.13% 하락한 6,970원에 거래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과거 AR 테마가 막연한 기술적 상상력에 의존했다면, 현재는 실제 디바이스의 양산과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의 확장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빅테크의 공급망에 진입한 국내 하드웨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선행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기기 보급률 확대에 따른 킬러 콘텐츠 보유 기업들의 가치 증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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