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대비 효과 불확실
장기적 차별화 여부 지켜봐야
아시시 수리야반시 쿠팡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각) 엔비디아 AI콘퍼런스 & 엑스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쿠팡Inc 제공)
쿠팡이 엔비디아와 손을 잡았다.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e커머스 산업이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재편하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겨냥했다. AI 기반 물류·커머스 혁신을 꾀한다는 게 쿠팡의 계획이다.
하지만 투자 대비 효과가 확실치 않고, AI 도입이 바로 수익 구조를 낼 수 없기 때문에 단기 실적에는 오히려 부담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쿠팡Inc는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엔비디아 AI 콘퍼런스 & 엑스포’에서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전자상거래 물류를 비롯해 배송 서비스 전반을 고도화하는 'AI 공장'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쿠팡이 엔비디아를 오픈 소스 에이전트 추론용 소프트웨어인 ‘다이나모(Dynamo)’의 출시 파트너로 참여하는 것이다. 다이나모는 AI의 운영체제로 불린다. 데이터센터 내 그래픽처리장치(GPU) 지원을 유기적으로 조율해, AI 추론 성능을 높인다. 이 소프트웨어는 규모·효율성·속도에서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시 수리야반시 쿠팡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쿠팡의 사업은 고객에게 약속한 '로켓 배송'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전례 없는 속도·선택지·가격의 조합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으로 쿠팡 엔지니어들은 이미 운영을 지원하는 첨단 AI 모델과 기계학습을 기반으로 회사와 고객을 위한 새로운 혁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입장에선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한 게 아니라 비용은 줄이면서 매출은 늘리고, 경쟁자가 못 따라오게 만드는 카드를 손에 쥔 셈이다.
쿠팡의 가장 큰 비용은 물류에 있다. 그런데 엔비디아의 AI를 활용하면 물류센터 자동화를 비롯해 배송 경로를 최적화할 수 있다. 또 수요 예측 정확도도 향상돼 영업이익을 개선 시키는 데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여기에 AI를 활용해 추천·검색을 고도화시키면 소비자들의 취향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고, 체류 시간을 늘려 구매 전환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쿠팡의 무기인 로켓배송에 AI라는 날개를 달았으니 더 빠른 당일배송, 지역별 최적 재고 배치, 주문 폭증 상황에 대응할 수 있어 네이버·11번가·G마켓 등 경쟁사 대비 배송 품질면에서 격차를 벌릴 수 있다.
여기에 AI와 데이터, 물류가 결합하면 경쟁 진입 장벽은 더 높아지게 되고 후발 주자들은 따라오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e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쿠팡과 엔비디아의 협력에 따른 위험도 있다. 투자 대비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AI 인프라는 GPU 서버 구축 비용이 수천억원 단위로 든다. 전력·운영비도 고정적으로 발생하고 엔지니어 등 인건비도 만만치 않게 든다.
또 단기 실적에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AI는 도입된다고 해서 바로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데이터 정제가 필요하고, 모델 학습 및 조율 시간과 실제 운영 적용까지 많은 시간이 든다.
여기에 네이버·아마존 등과 같은 경쟁사들도 차별화 격차를 줄이기 위해 AI에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이고, 이럴 경우 데이터·운영 역량 경쟁으로 번질 수 있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류 효율과 고객 경험 측면에서 긍정적인 움직임이지만 AI 인프라 투자 비용이 큰 만큼,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경쟁사들도 유사한 전략을 취하고 있어 장기적인 차별화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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