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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 금융 대전환-中] 카드사 AI 전쟁···'결제에서 데이터로' 돈 버는 ...

인공지능(AI)의 확산은 카드사를 결제 사업자에서 소비 전반을 설계하는 데이터 플랫폼으로 재편시키고... 이 지점에서 AI는 단순한 효율화 도구가 아니라 수익 구조를 재설계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AI 금융 대전환-中] 카드사 AI 전쟁···'결제에서 데이터로' 돈 버는 ...

결제 경쟁 종료···카드사의 전장은 ‘데이터 수익화’로 이동

초개인화 AI, 고객 소비를 '선택'에서 '설계'로 전환

에이전틱 커머스 부상···결제는 보이지 않는 인프라로

수수료 모델 한계···데이터알고리즘이 새 수익원 부상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카드업계의 경쟁 축이 근본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더 이상 '얼마나 많이 결제하게 하느냐'가 아니라 '결제 이후 데이터를 통해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하느냐'가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의 확산은 카드사를 결제 사업자에서 소비 전반을 설계하는 데이터 플랫폼으로 재편시키고 있다.

과거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와 카드론 등 금융상품 중심의 수익 구조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수수료 규제 강화와 경쟁 심화로 전통적 수익원이 흔들리면서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확보가 절실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 지점에서 AI는 단순한 효율화 도구가 아니라 수익 구조를 재설계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 사진=챗GPT

특히 변화의 중심에는 '초개인화'가 있다. AI는 고객의 결제 이력, 소비 패턴, 위치 정보,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개인별 최적의 혜택과 소비 경로를 제안한다.

기존의 일괄적 프로모션이 아닌 '사람 단위의 마케팅’이 가능해지면서 카드사는 고객의 소비를 단순히 처리하는 것을 넘어 직접 설계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이는 마케팅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구조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결제의 비가시화'다. 소비자가 직접 결제 수단을 선택하는 과정이 점차 사라지고 AI가 탐색·비교·추천·결제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가 현실화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와 협력해 'AI 에이전트 페이(AI Agent Pay)'를 선보이며 이러한 흐름을 구체화했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를 대신해 상품을 탐색하고 예약한 뒤 결제까지 자동으로 수행한다. 실제 테스트에서는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동해 이동 수단 추천부터 예약, 결제까지 한 번의 승인으로 완료되는 방식이 구현됐다. 단순 자동결제를 넘어 소비 과정 전체를 AI가 대체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는 평가다.

이러한 변화는 카드사의 역할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다. 기존에는 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소비 전 과정을 관리하는 '소비 여정 관리 파트너'로 기능이 확장되고 있다. 소비자는 더 이상 카드 혜택을 비교하고 선택하는 주체가 아니라 AI가 제안하는 최적의 소비 경로를 승인하는 형태로 역할이 바뀌고 있다.

카드업계 AI 경쟁의 본질은 데이터에 있다. 결제 데이터는 소비자의 행동과 취향,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정밀하게 보여주는 고부가가치 자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데이터를 얼마나 정교하게 분석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익 구조가 달라지는 구조다.

현대카드는 자체 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행동을 예측하고 이를 제휴사와의 마케팅에 활용하는 구조를 고도화하고 있다. 결제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를 결합해 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군을 선별하고 맞춤형 캠페인을 실행하는 방식이다.

이는 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데이터 분석 자체를 수익화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KB국민카드 역시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소상공인을 위한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며 B2B 데이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정 지역과 고객군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구매 가능성이 높은 타겟을 도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교한 마케팅을 지원하는 구조다. 데이터가 단순 지원 수단이 아니라 직접적인 수익원으로 전환되는 대표적인 사례다.

BC카드는 금융빅데이터 플랫폼에 생성형 AI를 접목해 데이터 분석과 보고서 생성을 자동화했다. 자연어 기반 질의만으로 소비 데이터와 외부 트렌드를 결합한 분석 결과를 제공할 수 있어 기업 고객의 데이터 활용 문턱을 크게 낮췄다.

데이터 설계부터 계약·정산까지 플랫폼 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며 데이터 비즈니스의 확장성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은 유통, 플랫폼, 금융사와의 데이터 결합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결제는 더 이상 종착점이 아니라 데이터 수집과 가치 창출의 출발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는 카드 산업의 본질이 결제 산업에서 데이터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카드업계 AI 경쟁의 본질은 명확하다. 결제 규모 확대 경쟁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AI는 소비를 더 편리하게 만드는 도구를 넘어 소비 자체를 설계하는 엔진으로 진화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앞으로의 경쟁은 어떤 카드가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AI가 더 정교하게 소비를 이해하고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결제 버튼이 사라지면서 카드사의 진짜 경쟁력은 데이터와 알고리즘, 그리고 그 위에 구축된 신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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