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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 G3' 한국…이면엔 임금 경쟁력 '반의 반토막'·인재 16% 유출

한국이 스탠퍼드대 'AI 지수 2026' 보고서에서 인구 대비 AI 특허 수 세계 1위(2년 연속), 주목할 만한 AI 모델 수 세계 3위(G3)를 기록하며 AI 강국 면모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AI 인재 임금 경쟁력이 미국의 4분의 1...

'AI G3' 한국…이면엔 임금 경쟁력 '반의 반토막'·인재 16% 유출

[뉴스웍스=박광하 기자] 한국이 스탠퍼드대 'AI 지수 2026' 보고서에서 인구 대비 AI 특허 수 세계 1위(2년 연속), 주목할 만한 AI 모델 수 세계 3위(G3)를 기록하며 AI 강국 면모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AI 인재 임금 경쟁력이 미국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전문인력의 약 16%가 해외에 체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구조적 공백이 뚜렷하다.

인도·유럽연합(EU)·일본이 국가 주도 대형 투자 프로그램으로 AI 역량 고도화를 가속하면서 한국의 'AI 3대 강국' 위치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장담할 수 없다.

미국 스탠퍼드대 사람중심AI연구소(HAI)는 13일(현지시간) 'AI 지수 2026'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인구 10만명당 AI 특허 수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특허 밀도는 14.31건으로 룩셈부르크(12.25건), 중국(6.95건), 미국(4.68건)이 뒤를 이었으며, 2년 연속 1위 달성이다.

지난해 출시된 주목할 만한 AI 모델 수에서는 미국이 50개로 선두를 지킨 가운데, 중국이 30개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 한국은 5개로 3위를 기록해 2024년 4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산업용 로봇 연간 설치 대수(세계 4위·3만600대)와 AI 도입률 상승폭(세계 1위)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반면 보고서는 선도국 대비 부족한 민간 AI 투자와 인재 유출 문제를 한국의 주요 개선 과제로 지목했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AI 전문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보고서에서도 국내 AI 기술 보유자의 임금 프리미엄은 6% 수준에 그쳐 미국(24%)과 비교해 현격한 격차를 보인다.

전체 AI 인력 중 약 16%가 해외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도 뼈아프다. 역량이 높은 인재일수록 해외 기업의 채용 대상이 되기 쉬운 구조로, 국내 기업들의 처우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평가다.

경쟁국들의 도전은 한층 거세졌다. 인도는 올해 2월 뉴델리에서 'AI 영향력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AI 패권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세계 4대 AI 정상회의 중 개발도상국에서 열린 첫 사례로 알려졌다. 100개국 이상의 대표단이 참석하는 등 관심도 뜨거웠다다.

인도 정부는 기존 3만8000개인 GPU에 2만개 이상을 추가하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 회장은 120㎿ 규모의 자국 AI 컴퓨팅 인프라를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스탠퍼드대의 글로벌 AI 활력 지수에서 인도는 세계 3위로 평가받는다.

EU도 AI 경쟁력 강화에 진심이다.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최소 15개의 AI 팩토리를 가동하고, 인베스트AI 이니셔티브를 통해 최대 5개의 AI 기가팩토리 구축에 나선다. 인베스트AI 이니셔티브는 AI 기가팩토리에 200억유로(약 32조6000억원)를 포함해 총 2000억유로(약 326조원) 규모다. AI 기가팩토리 한 곳당 최신 AI 칩 10만개 이상을 투입하는 것이 목표로, EU의 AI 컴퓨팅 역량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 또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다. 소프트뱅크, NEC, 혼다, 소니그룹은 이달 12일 국산 AI 기반 모델 개발을 목적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새 법인은 일본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의 AI 개발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할 계획으로, 해당 프로그램은 2026 회계연도부터 5년간 최대 1조엔(약 9조3000억원)을 지원한다.

법인의 목표는 1조개 매개변수(파라미터) 규모의 AI 기반 모델 개발로, 로봇 제어 등 '피지컬 AI' 분야까지 응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일본에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를 투자해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엔지니어 100만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세계 주요국이 자체적인 AI 역량 강화에 나서면서, 한국의 AI G3 입지가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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