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출처= 연합]
코스피가 6000선을 재돌파하며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고유가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랠리 제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질적인 수요와 투자가 꺾이지 않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주식시장을 향한 투심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21분 기준 전일 대비 202.34p(3.39%) 오른 6170.09다. 지수는 전일 대비 173.85p(2.91%) 오른 6141.60으로 개장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일 코스피 지수가 지난달 3일 이후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도 3% 이상 급등하면서 종가 기준으로도 6000선을 웃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75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코스피의 추가적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우려도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결국 투자·소비심리를 꺾고 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경기도 평택항에 쌓여있는 수출입 컨테이너들 모습. [출처=연합]
◆고유가 뚫은 AI 투자… 4월 반도체 수출 152.5% 증가
고유가가 기업의 투자와 소비 심리를 꺾어 실물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최근 수출 실적은 견조하다.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한국 수출액은 25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했다. 특히 전체 수출의 34.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액은 8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2.5%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1분기 대규모 실적 서프라이즈와 TSMC의 3월 매출액 증가(전년비 45.2%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유가 상승이 글로벌 AI 산업의 투자 축소로 이어졌다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매(유통)와 화장품 등 주요 내수 소비주 역시 이란발 지정학적 사태 발발 이후에도 주가 하락폭이 제한되며 우려 대비 견조한 방어력을 보여주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 낮은 상태…펀더멘털 기반의 상승세 지속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도 전고점 돌파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12배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 구간에 머물러 있다.
반면,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3만2087p를 기록하며 중동 전쟁 위기 등 매크로 악재 속에서도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상태에서 실적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어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강하게 확보된 상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이 아닌, 견조한 수요가 물가 상승 압력을 지지하는 '끈끈한 물가' 국면으로 정의했다.
만약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이라면 즉각적인 주식 매도가 합리적이나, 현재처럼 실물 경기 확장이 전제된 상황에서는 선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올봄 주식시장이 전고점 돌파를 시도한 뒤 여름 기간 동안 랠리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보유 및 매수 관점을 유지하되 가을에는 조정 가능성이 있어 차익 실현 및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에 나서는 전략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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