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6일 경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경북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주목도가 높다.
민주당의 압승으로 기록된 22대 총선이지만 경북에서는 기를 펴지 못했다. 경북도민들은 국민의힘에 표를 던졌고, 현재 경북 의원 전원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이처럼 경북은 보수진영의 요충지로 평가되지만 최근의 국민의힘 상황을 보면 수성이 녹록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60%대 중반을 상회하고 있고, 민주당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오중기 후보가 보수층을 흔들고 경북지사를 차지할지, 이철우 현 지사의 방어가 성공할지 결과가 주목된다.
◇ 여당 프리미엄 오중기…도정 운영의 연속성 이철우
더불어민주당이 일찌감치 오중기 후보를 단수공천한 데 이어 국민의힘은 14일 이철우 예비후보를 경북도지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로써 8년 만에 재대결이 성사됐다. 각 후보들은 자신이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발표한 국정 지지율이 정부 출범 후 최고치인 67%를 기록했다. 전 지역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우세했는데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55%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율도 대구·경북에서 민주당이 26%, 국민의힘이 39%로 조사되면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양당 지지율 차이가 10%대로 나타나면서 오 후보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성공 뒷받침이라는 명분도 있으면서, 여당의 전폭 지원을 등에 업고 경북에 깃발을 꽂을 수 있는 최적의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오 후보는 ‘이재명과 함께 경북 대전환’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유세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오 후보는 일찌감치 같은 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총리와 함께 '원팀'을 구성, TK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오 후보는 "보수 텃밭으로 불리던 경북이 이제 변화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며 "재난 앞에서 도민의 삶을 직접 챙기는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20년 넘게 험지로 불리는 경북 지역에서 도당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 그러다 2018년 경북지사 첫 출마에서 34%를 득표하는 등 유의미한 기록을 세웠다. 이후 총선에도 출마하면서 인지도를 넓혀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9일 경북도의회에서 지방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도지사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이 지사는 도정 연속성과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현역인 이 지사가 유리한 구도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8년간 도정을 이끌며 다져온 인지도와 지지도 등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이 지사는 당선 후 "경북의 승리 그리고 보수 우파 재건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간"이라고 말하며 TK통합 선대위 구성을 제안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대구·경북의 민심과 조직, 메시지와 전략을 하나로 묶는 통합 대응 체계를 서둘러 갖춰달라"면서 "내부 분열과 소모적 공방을 멈추고, 보수 우파의 가치와 실력, 책임과 품격을 함께 세우는 구심점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당내 상황으로 분열된 보수를 결집해 선거 국면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함으로 보인다.
◇경북의 4년을 바꿀 분기점…치열한 정책 싸움
이번 경북지사 선거는 경북의 4년을 바꿀 분기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년 인구 유출, 일자리 및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경북을 어떻게 살릴 수 있는지가 관건인 것이다.
오 후보는 'TK 행정통합'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 후보는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원팀이 돼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불씨를 되살리겠다"며 "정치적 계산으로 멈춰버린 통합 논의를 재점화해 20조원 규모의 예산과 강력한 지방분권 권한을 확보하고, 실질적인 TK 경제공동체를 출범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의 숙원 사업인 행정 개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 경북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 신공항, 에너지 고속도로와 함께 포항의 이차전지, 구미의 반도체, 안동의 바이오 등 권역별 전략 산업벨트를 조성해 일자리 생태계 구축, 현장 중심의 복지 행정을 실현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이 지사는 경북의 미래를 바꿀 핵심 전략인 '경북 대전환 10+1 프로젝트'를 강조하고 있다.
대구·경북 신공항과 영일만항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물류체계 구축, 대구·경북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확충, 경북 투자청 설립과 100조원 투자유치, AI를 중심으로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원자력 등 첨단산업 재설계, 북부권까지 첨단산업 기반을 확장하는 균형발전 전략 등을 골자로 하는 이 지사의 주요 공약이다.
8년 간의 도정 성과 역시 주요 경쟁력이다. 경북도 예산 확대, 대규모 투자 유치, 국가산업단지 확대,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등이 대표 성과다.
두 후보 모두 경북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 준비된 리더임을 자처하면서 도민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경북에서도 '파란 바람'이 불 수 있을지, 막판 보수 결집으로 '파란'을 막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이번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5.0%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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