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최대 현안은 결국 ‘경제’로 수렴됐다. 그 해법의 축은 전주·완주 통합과 첨단산업 전환이다. 여론은 이미 방향을 정했고, 누가, 어떻게 실행할지를 선택하게 됐다.
전라일보·JTV·전북일보의 이번 공동 여론조사에서 전주시민들은 전주시장 후보 선택 기준으로 ‘정책과 공약’을 42%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인물과 능력’은 27%에 그쳤다. 목표가 명확한 셈이다.
핵심 의제는 더 분명하다. 전주·완주 통합은 찬성 여론이 80% 후반대에 달하며 사실상 ‘전제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 행정 경계 해소 없이 산업과 인구 문제를 풀 수 없다는 판단이다. 전주시 최대 현안을 묻는 질문에서도 '완주나 김제 등 인근지역과 행정통합(23%)'이 1순위로 나타났다. 이제 통합은 선택이 아니라 구조 개편의 출발점이 됐다.
세대별로 2030은 정책·공약 비중이 47~54%까지 치솟으며 ‘일자리와 산업’을 전면에 올렸다. 반면 60대 이상은 정책(33%)과 인물(33%)이 동일하게 나타나 안정성과 실행력을 동시에 요구했다. 결국 전주는 ‘청년 유입’과 ‘고령 안정’을 동시에 설계해야 하는 도시로 압축된다.
권역별로 보면 덕진·완산 간 온도차도 감지된다. 도심권은 통합과 신산업 요구가 강하고, 외곽은 정주여건과 생활 인프라 개선 요구가 결합된다. 단일 공약으로는 해법이 안 나온다. 산업·도시·복지 패키지 접근이 불가피하다.
정치 지형에서도 진보·중도·보수 모두 정책 중심 선택이 우세하지만, 해법은 갈린다. 공공주도 산업 전환이냐, 민간 중심 투자 확대냐의 차이다. 그럼에도 결론은 경제를 살려내라는 요구로 모인다.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구도 속에서 전주는 더 이상 내부 논쟁에 머물 여유가 없다는 인식이 전주시민들에게도 확산된 상태다. 광주·전남 통합, 충청권 메가시티가 속도를 내는 사이 전주는 통합 논쟁과 산업 전략이 분리돼 있다. 이 간극은 곧 경쟁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
국정과제와의 연결도 절박하다. RE100 산업단지, 피지컬 AI, 수소경제 등 국가 전략과 맞물리지 못하면 전주는 ‘관문 도시’가 아니라 ‘통과 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정책·공약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읽힌다.
결국 이번 전주시장 선거는 도시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설계 능력, 산업을 끌어올 실행력, 그리고 이를 끝까지 밀어붙일 정치력을 누가 가졌는가로 판가름 나게 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3월 13일부터 14일까지 전주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2026년 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라 성·연령·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 응답률은 18.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성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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