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 투자' 오세훈·'안전 지향'정원오
전북 양정무 후보, 미술품 49억 보유
김부겸, 배우자 통해 S&P 등 분산투자
비트코인 소수점 거래부터 주얼리까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주요 시·도지사 선거 출마자들의 재산 신고 내역이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챗GPT 생성
6·3 지방선거의 투표용지 인쇄가 오늘(18일)부터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의 막이 오른 가운데, 전국 주요 시·도지사 선거 출마자들의 재산 신고 내역이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부동산과 예금에 집중됐던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미국 기술주, 가상자산, 고가 미술품, 명품 주얼리 등으로 다변화하는 추세다. 격전지 후보들의 투자 성향을 여성경제신문이 분석했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재산신고서에 따르면 전국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자산 규모는 물론 투자 성향에서도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오세훈 후보는 총재산 72억8961만원을 신고하며 광역단체장 후보 중 재산 1위를 기록했다. 오 후보 부부는 강남구 대치동 다세대주택 등 건물 25억8400만원과 토지 1억3728만원, 예금 17억9261만원을 보유 중이며, 증권은 25억8873만원으로 전체 자산의 약 36%를 차지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해온 오 시장은 지난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대부분 처분했고 테슬라 503주를 매입했다. 오 후보가 테슬라보다 더 많이 사들인 종목은 팔란티어테크놀로지다. 배우자 주식까지 합하면 총 3788주를 보유했다. 이외에도 오 후보와 배우자는 비트코인, 해외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등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해외주식 등 투자자산 비중을 확대해 테슬라, 팔란티어테크 등 미국 기술주를 매수하는 등 '공격적인 자산 운용 성향'을 보였다. 이외에 오 시장은 롯데 피트니스클럽 회원권 1200만원, 배우자는 반얀트리클럽 앤 스파서울 회원권 1억2000만원을 신고했다. 배우자 소유 조각품 5점 총 5500만원도 신고했다.
반면 정원오 후보는 총재산 18억2390만원으로 전년대비 2억7430만원 늘었다. 근로소득 예금과 아파트 공시가격 상승이 재산 상승의 원인이었다. 자산은 배우자 명의의 성동구 행당동 아파트(9억7400만원)와 예금(7억4693만원)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증권 자산은 맥쿼리인프라 1632주, 삼성전자 100주 등 3035만원 수준에 그쳐 전형적인 '안정 지향형' 구조를 나타냈다.
이중섭·박수근 미술품부터 소수점 코인, 보석까지
지방권역 격전지에서는 독특한 자산 신고가 잇따랐다. 가장 이색적인 자산이 신고된 곳은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다. 양정무 국민의힘 후보는 총재산 51억2875만원 중 49억5000만원을 골동품 및 예술품으로 신고했다. 양 후보는 이중섭, 박수근, 장승업 등 거장들의 작품을 총 13점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이중섭의 대표작 '소' 한 점의 신고가만 해도 20억원에 달한다. 박수근의 '고구려 풍속도'도 5점 보유 중이다. 양 후보는 본인이 회장으로 있는 ㈜랭스필드의 비상장 주식도 배우자 명의로 1억8750만원어치 소유했다.
반면 김관영 무소속 후보(총재산 26억2370만원)는 자녀들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술주 일부와 리플·테더·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소수점 단위로 보유했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약 13억63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나 주식은 없었다.
부산 선거에 나선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유 주식은 없으나 가족들의 '소수점 가상자산' 투자가 이색적이다. 배우자가 비트코인 0.00017991개(평가액 2만3000원)를, 장녀와 차녀가 이더리움과 오피셜트럼프 코인을 각각 소액 보유 중이다. 이에 맞서는 국힘 박형준 후보는 주식과 가상자산은 없지만 5억2800만 원 상당의 골프 회원권을 보유했다.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는 총재산 49억7151만원 중 4억1052만원 상당의 본인 명의 비상장 주식을 포함해 총 4억4600만원의 증권을 가졌고, 배우자 명의로 까르띠에 팔찌, 샤넬 목걸이 등 3000만원 상당의 보석류를 신고했다.
배우자 통한 글로벌 분산투자, 국채 매입도 눈길
대구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서는 배우자 명의의 '글로벌 분산투자'가 두드러졌다. 대구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총재산 약 16억170만원 중 배우자 명의로 약 5억원의 국내외 주식을 보유했다. 삼성전자(549주), SK하이닉스(100주) 외에도 엔비디아(194주), S&P 500 ETF(57주), SCHWAB 미국 배당 ETF(451주) 등을 고루 담았다. 맞대결을 펼치는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총재산 약 47억1069만원 중 건물(24억3800만원)과 예금(약 20억원) 중심의 자산을 보유했으며, 배우자 명의의 브라질 국채 27만2000좌(평가액 약 6785만원)를 보유해 눈길을 끌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총재산 18억3026만원) 역시 본인 소유의 주식은 없지만, 배우자가 엔비디아(235주), 팔란티어테크(160주), 알파벳C(69주), 마이크로소프트(38주) 등 미국 서학개미 특유의 포트폴리오(총 2억260만원 규모)를 구성했다. 경쟁자인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는 총재산 12억4776만 중 건물(약10억원)과 예금(2억2000만원)을 보유했지만, 주식·가상자산·예술품은 소유하지 않았다.
울산시장 선거에서는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가 총재산 20억9264만원 중 1억7471만원의 증권을 신고했다. 본인 소유의 SK, SK이노베이션, 고려아연 주식과 배우자 명의의 단기중금채 등을 보유했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총재산 19억6763만원 중 예금만 15억8457만원에 달하는 예금 집중 구조를 보였으며, 법무법인 지분 1억9800만원 가량을 함께 신고했다. 김종훈 진보당 후보는 한국조선해양 1주를, 무소속 박맹우 후보는 증권 자산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와 강원 지역 후보들의 경우 증권 자산을 거의 보유하지 않거나 아예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양당 후보들은 모두 보유한 주식이 없었다.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총재산 약 5억9361만원 중 예금 3억4648만원과 배우자 명의 아파트 4억 6900만원에 채무를 포함한 자산 구조를 보였다. 주식·가상자산·예술품 투자는 전무했다.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는 총재산 28억5890만원 가운데 건물 31억원, 예금 약 2억 8000만원을 신고했다. 주식이나 가상자산 투자는 없었으나, 조각품 2점과 서양화 1점 등 총 2500만 원 상당의 지역 작가 미술품을 소유한 점이 특징이다.
충북지사 선거의 경우 신용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배우자와 자녀 명의로 비상장 주식인 지엘인베스트먼트 2만주(1억원 어치)를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반면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는 부동산과 예금 외에 증권, 가상자산, 예술품 등은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점 투자=
온전한 1주(또는 1개) 단위가 아니라 소수점 단위(예: 0.001주)로 쪼개어 거래하는 투자 방식. 고가의 미국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소액으로 나누어 매수할 때 주로 활용된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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