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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년 새 3배 뛰었다"…50대 그룹 시총, 사상 첫 공정자산 추월

반면 한때 시장 프리미엄을 주도했던 IT·플랫폼 그룹들은 상대적으로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쿠팡은 자산 규모가 5년 새 4배 가까이 늘었지만 시가총액은 오히려 감소하며 자산 대비 시총 비율이 13.89배에서 1.76배로...

"5년 새 3배 뛰었다"…50대 그룹 시총, 사상 첫 공정자산 추월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조사

5대 그룹 자산 집중도↓·시총 집중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의 주요 기업체 건물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안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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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공정자산 규모를 넘어섰다. 단순 자산 규모보다 미래 성장성과 산업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집중되면서 기업 가치가 실물 자산 증가 속도를 앞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기준 국내 5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5403조296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881조1575억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187.2%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공정자산은 2161조4164억원에서 3264조784억원으로 5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공정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2021년 0.87배에서 올해 1.66배로 상승하며 처음으로 시총이 자산 규모를 넘어섰다. 공정자산은 대기업집단 일반 계열사의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것을 말한다.

시장 자금은 대형 제조업 그룹 중심으로 빠르게 쏠렸다. 삼성·SK·현대차·LG·한화 등 5대 그룹의 자산 집중도는 다소 낮아졌지만 시가총액 집중도는 75% 수준까지 확대됐다. AI 반도체와 조선·방산·원전·전력기기 등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는 산업군을 중심으로 시장 프리미엄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정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원전·로봇·에너지 사업 기대감이 반영되며 시가총액이 5년 새 720% 넘게 급증했다. 이에 따라 자산 대비 시총 비율은 0.56배에서 4.39배로 뛰었다. SK 역시 SK하이닉스 주가 급등 영향으로 시총 비율이 0.84배에서 3.33배로 확대됐다. 삼성도 같은 기간 1.64배에서 3.07배로 상승했다. HD현대 역시 조선업 슈퍼사이클과 상장 계열사 확대 효과로 0.34배에서 2.23배까지 높아졌다. 효성과 LS, 미래에셋 등도 전력·인프라 관련 기대감이 반영되며 자산 증가 속도보다 시총 증가폭이 훨씬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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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때 시장 프리미엄을 주도했던 IT·플랫폼 그룹들은 상대적으로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쿠팡은 자산 규모가 5년 새 4배 가까이 늘었지만 시가총액은 오히려 감소하며 자산 대비 시총 비율이 13.89배에서 1.76배로 급락했다. 네이버 역시 같은 기간 4.39배에서 1.12배로 낮아졌고 카카오도 2.78배에서 1.23배로 축소됐다. 셀트리온 역시 시총 비율이 하락했다. 성장 기대는 여전하지만 과거와 같은 초고평가 흐름은 약해졌다는 평가다.

재계 순위 변화도 눈에 띈다. 한화는 방산·에너지 사업 성장세를 바탕으로 롯데를 제치고 처음으로 5대 그룹에 진입했다. HD현대도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롯데·포스코·GS 등 전통 그룹은 상대적으로 순위가 밀렸다. 10대 그룹 밖에서는 쿠팡과 HMM, 중흥건설, 장금상선 등이 큰 폭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가 단순 증시 호황을 넘어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보고 있다. 플랫폼 성장성보다 AI 반도체와 조선·방산·에너지 같은 실물 산업 경쟁력에 시장 자금이 집중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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