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정민우 기자=
국내 주요 50대 그룹이 보유한 비업무용 부동산 규모가 1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과 롯데는 각각 10조 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50대 그룹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비상장 계열사 374곳 가운데 2년 연속 비업무용 부동산(공시상 ‘투자부동산’ 표기) 가치를 공시한 181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투자부동산 총액은 2025년 연결 기준 106조2839억원이었다. 전년(101조9528억원) 대비 4.2% 증가했다.
비업무용 부동산은 기업이 생산·영업 활동에 직접 사용하지 않거나, 업무에 필요한 면적을 초과해 보유하는 부동산을 의미한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투기 억제와 토지 이용 효율화를 위해 취득·보유·양도 단계에서 높은 세율이 적용됐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규제가 완화되며 세 부담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최근 이재명 정부가 비업무용 부동산을 ‘불로소득’으로 보고 과세 강화를 검토하면서 기업 자산 전략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그룹별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과 롯데의 집중도가 두드러졌다.
삼성은 공정가치 12조7690억 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8.2% 감소했으나, 삼성생명(11조7863억원)이 그룹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롯데그룹도 전년 대비 11.5% 증가한 11조5178억 원을 기록했다. 자산 대비 비중은 7.6%로 삼성보다 높은 상황이다. 특히, 롯데쇼핑(6조8284억원)과 호텔롯데(2조7902억원)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한화와 KT가 8조원대를 형성했으며, △미래에셋 5조원대 △GS·다우키움·LG·신세계 4조원대 △LS·포스코·교보생명보험이 3조원대를 기록했다.
이들 12곳을 포함해 1조원 이상 보유한 그룹은 총 25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다우키움그룹은 4조3683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8264억원(71.9%)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4조493억원으로 4821억원(-10.6%) 감소했다. 이마트와 신세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다.
그룹 자산 대비 비업무용 부동산 비중이 10%를 넘는 그룹은 4곳으로 조사됐다. HDC그룹이 15.3%로 가장 높았고, KT&G그룹(11.1%), KT그룹(10.5%), 현대백화점그룹(10.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50대 그룹 평균 2.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들 그룹은 본업 외 부동산 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향후 정부의 과세 강화 움직임에 민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부금액 대비 공정가치가 200%를 넘는 계열사는 46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300% 이상은 17곳으로 나타났다. 취득 당시보다 가치가 2~3배 이상 상승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HDC영창이 장부가 대비 공정가치 857.3%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으며, KT알파(654%), 롯데정밀화학(617%), 현대그린푸드(498.7%), 남해화학(453%), 현대백화점(452%) 등이 뒤를 이었다.
공정가치 대비 임대수익률이 5% 이상인 그룹은 12곳이었다. 비업무용 부동산이 사실상 본업 외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CJ그룹은 9.6%로 그룹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으며, 계열사 중에서는 CJ프레시웨이가 공정가치 43억원 대비 102억원의 임대수익을 올리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그룹(8.0%), 현대차그룹(7.4%), GS그룹(7.3%), 신세계·영풍그룹(각 7.1%) 등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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