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코스피 역대급 폭등…美도 최고치
31%↑…21세기 월간 최대 수익
S&P500·나스닥도 사상 최고
수익 개선 폭이 투자 기준 부상
빅테크의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와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증시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는 4월 한 달 동안 2000년 이후 최대 월간 수익률(31.44%)을 기록하며 급등했다. 다만 5월 들어 가파른 상승에 대한 경계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종가 기준 최고치를 새로 썼다. S&P500 지수는 4월 한 달간 10% 상승하며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나스닥 지수도 15% 올라 2020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일제히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알파벳은 주당순이익(EPS) 2.82달러로 컨센서스(2.63달러)를 상회했고, 아마존은 2.78달러로 예상치(1.63달러)를 큰 폭 웃돌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27달러, 메타는 7.31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시장 전망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빅테크 전반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들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CAPEX)는 올해 6120억달러(약 904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글로벌 경기와 이익 사이클 확장을 뒷받침한다.
다만 국제 유가 상승으로 투자 증가율 둔화 우려가 제기되며 종목 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결국 종목 신고가 이후에는 성장성보다 수익성 개선 여부가 핵심 투자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반도체 업종에서도 나타나며, 엔비디아 중심에서 수익성 개선 폭이 큰 기업들로 주가 상승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과거 사례를 보면 기존 주도 업종이 추가 상승 구간에서도 시장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AI 인프라 투자와 연관된 반도체 및 전력 인프라 업종 중심의 주도력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Sell in May(5월에는 팔아라)’에 대한 경계감이 제기되고 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계절성은 제한적”이라며 “견조한 실적과 유동성을 감안할 때 추세 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존 주도 업종 내에서 다음 분기 영업이익률 개선 폭이 큰 기업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선물 리서치센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향력 확대 속 최근 코스피200 선물이 1000선에 근접했다가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이전 대비 감소하고, 순매도 거래일 비중은 다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 보유율이 2월 고점 수준에 근접해 있어 4월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 수급이 추가로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정현민 기자 jhm3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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