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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4대 금융, '경제 회복' 전망...낙관보다 경계

금리 상승세 재개에 따른 내수 부담 우려와 반도체 수출물량 제약 등 수출 불안요인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과 금리 환경 역시 녹록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신한금융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4대 금융, '경제 회복' 전망...낙관보다 경계

사업보고서 속 올해 전망 살펴보니

관세·환율·금리…성장 흔들 변수 '산적'

이자이익 꺾이고 은행 설 자리 좁아져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올해 한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을 점치면서도 대외 불확실성과 수익성 악화에 대한 경계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미 관세정책·환율·금리 등 주요 변수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경쟁 심화와 규제 압박, 사회공헌 확대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 방어가 올해 최대 과제로 부상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는 '2025년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가 내수 회복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지주가 예상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1.8~2.0% 수준이다.

◇ "지정학적 리스크에다 환율 '하방 경직적'"

KB금융은 한국은행의 2월 전망치 등을 인용하며 2.0%로 성장률을 예상했다. 이는 민간소비 회복과 건설경기 부진 완화, IT 부문의 수출 개선 기대가 반영된 수치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도 내수를 중심으로 지난해 11월 전망 수준인 1.8% 내외의 완만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금융지주들은 공통적으로 대외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을 올해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불분명한 미 관세정책과 미·중 갈등 재점화 가능성, AI 과잉투자 논란 등이 국내 성장경로에 변수로 잔존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금리 상승세 재개에 따른 내수 부담 우려와 반도체 수출물량 제약 등 수출 불안요인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과 금리 환경 역시 녹록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신한금융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중반에서 하방 경직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KB금융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이후에도 환율이 점진적인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 선호와 국내 증시 급등에 따른 외국인의 차익실현 등 상방 압력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짚었다.

하나금융은 한층 보수적인 시각을 내놨다.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여건을 감안할 때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변동성 위험도 지속될 것이란 얘기다.

◇ "이자이익 꺾인다"…경쟁 심화·사회적 책임 '이중고'

이 같은 거시환경 속에서 은행업권은 본격적인 수익성 압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점진적인 금리 하락 국면에서 이자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는 데다, 가계대출 규제와 기업대출 경쟁 심화로 수익성 개선 여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주가 공통적으로 우려한 대목은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 △중소기업·취약차주 중심 신용리스크 확대 △비이자이익 창출 여건 악화 등이다. 특히 은행 간 경쟁을 넘어 새로운 사업자와의 경쟁 심화에도 경계심을 내비쳤다.

하나금융은 "금융권 간 경쟁을 촉발하는 정책기조 등으로 인해 경쟁구도가 재편되며, 여수신 방어와 쟁탈을 위한 금리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빅테크 중심의 각종 금융플랫폼의 등장은 전통 은행들의 판매채널을 약화시켜 고객 유지 및 신규 고객 유치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금융도 "빅테크·핀테크사의 은행업 진출 가속화 및 금융·비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짐에 따라 국내 은행업의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며 "자산관리, 투자금융, 생활금융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 다각화를 시도하면서 증권·보험사 및 빅테크사를 비롯한 타 업권과의 경쟁 또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사회적 비용 부담도 수익성 개선을 제한하는 요소로 꼽혔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와 사회적 공공성 요구 증대를 올해 경쟁 환경 변화의 주요 요인으로 언급했다. 하나금융은 각종 과징금과 사회적 역할 강화에 따른 비용 부담 확대가 이익 성장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자산건전성 관련해선 경기 회복이 지연되거나 업종·규모별 ‘K자형(대기업과 중소기업, IT와 비IT 부문 등) 회복’이 나타날 경우 연체율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소기업과 취약차주 중심의 신용리스크 확대 가능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성장률 자체는 소폭 개선되는 흐름이지만, 금리·환율·규제 등 주요 변수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수익성을 지키면서도 리스크 관리와 자본 대응 능력 등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진희 기자  lj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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