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제주도청 앞에 차량 5부제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딜라이트닷넷=장영일 기자]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전격 시행한다. 기존의 10부제 운영이나 본사 위주의 제한을 넘어 전 계열사로 범위를 넓히며 민간 차원의 에너지 절감 총력전에 나선 모양새다.
삼성은 6일 삼성전자 등 전 관계사 사내 공지를 통해 기존 10부제를 차량 5부제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공공기관의 강화된 에너지 대책이 시작되는 오는 8일부터 본격 적용된다.
LG그룹 역시 이날부터 국내 전 사업장의 차량 운행 제한을 5부제로 강화하며 보폭을 맞췄다.
양사는 번호판 끝자리에 따라 요일별 운행을 제한하되,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와 임산부·유아 동승 차량, 장애인 차량 등은 예외로 두어 임직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SK그룹은 지난달 30일부터 주요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전 계열사 5부제에 돌입했다. 단순히 차량 제한에 그치지 않고 점심시간 일괄 소등, 실내 온도 준수 등 강도 높은 절전 캠페인을 병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또한 본사 중심의 운영을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등 전 그룹사로 확대해 시행 중이다.
한화그룹 역시 오는 8일부터 전 계열사가 5부제 대열에 합류한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그룹이 선제적으로 업무용 및 출퇴근 차량 5부제를 시행하며 화상회의 활성화를 통해 이동 자체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기업들은 차량 제한 외에도 일상 속 전력 낭비를 막기 위한 '임직원 참여형' 캠페인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은 퇴근 시 PC·모니터 전원 OFF, 실험장비 대기전력 차단, 비업무 공간 소등 등을 유지하고 있다. LG는 AI(AX) 기술을 활용한 공정 효율화 및 스마트 팩토리 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SK는 휴일 미사용 주차 공간 폐쇄 및 야외 조경 조명 소등 조치를 지속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것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해소될 때까지 기업 차원의 단계적인 절감 방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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