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훈 원장 "실력으로 공공의료 가치 증명"
개원 26주년 기자간담회 열어 미래 전략 공개
"'정책·지역·기술·경영' 4대축 중심 플랫폼 병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한창훈 원장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플랫폼 병원'으로 전환을 선언했다(사진제공: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 개원 26주년을 맞아 단순한 진료 거점을 넘어 정책과 기술, 지역사회를 잇는 ‘플랫폼 병원’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일산병원 한창훈 원장은 지난 26일 '개원 26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적정진료(정책) ▲지역 네트워크 ▲AI 실증(기술) ▲데이터 경영을 4대 핵심 축으로 제시하며, 경기 북부의 필수의료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공공의료의 표준 모델을 정립해 민간과 공공을 아우르는 미래 의료 체계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원장은 "지난 26년간 축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지역, 기술, 경영의 4대 축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병원으로 전환하겠다"며 "지역·필수·공공의료의 가치를 실제 성과로 입증하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 제시한 4대 축
"적정진료의 답, 보험자 병원이 제시"
정책(NHIS-Testbed) 축의 핵심은 ‘적정진료 모델’이다. 일산병원은 현재 22개 진료과에서 147개 표준진료지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환자 결과 중심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사망, 재입원율, 환자만족도 등 아웃컴 지표와 병원 운영 현실을 반영해 '현장에서 작동하는 표준'을 만들겠다고 했다.
특히 공단 적정진료추진단(NHIS-CAMP)과 연계해 과잉진료 의심 영역에 대한 임상적 검증을 수행하고, 이를 표준 진료체계로 확산하는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한 원장은 "보험자 병원은 가입자와 공급자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수용 가능한 정책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한 기능"이라고 했다.
지역(Network Hub) 축에서는 경기북부 의료 공백을 메우는 '네트워크 기반 필수의료'가 핵심 전략이다. 특히 '미래 세대 건강 안전망'을 위해 소아응급진료체계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일산병원은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지정 이후 소아청소년 내원환자는 2024년 1,979명에서 지난해 8,359명으로 4배 가량 증가했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중증 소아응급환자 수도 같은 기간 14명에서 144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와 함께 오는 2029년 1월 개소를 목표로 지하 4층, 지상 8층 규모의 '소아특화전담진료센터'를 신축 중이다. 외래부터 입원, 수술, 중환자 치료를 아우르는 전주기 소아의료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한 원장은 "경기 북부는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며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모자의료센터를 중심으로 중증·응급 환자 골든타임을 지키는 지역 완결적 필수의료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필수의료 안전망 구축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인력 확충과 이를 뒷받침할 과감한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임도 시사했다. 한 원장은 "24시간 소아응급환자 진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전문의만 60명 가까이 필요하다"며 "이런 체계를 갖추기 쉽지 않다"고도 했다.
AI, 도입에서 실증·보상체계로
기술(AI-Testbed) 축에서는 ‘도입’이 아닌 ‘실증과 확산’에 방점이 찍혔다. 일산병원은 이미 국내 최초로 IoT 기반 자산 트래킹 시스템과 병실 업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스마트병원 모델을 운영 중이다. 이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구, 속초, 파주 등 전국 의료원의 스마트병원 전환을 돕는 '맞춤형 확산 지원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임상 실증 총괄 책임기관으로서, 의료 현장에서의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CDSS)이나 대국민 챗봇 등 AI 기반 의료 생태계 조성을 주도할 계획이다.
그러나 단순히 신기술을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보상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한 원장은 "AI 기술이 실제 의료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술 도입을 넘어 AI 관련 수가 도입 등 보상 체계에 대한 논의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Data-driven Management) 축에서는 공공병원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민간 병원 수준의 효율성을 달성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EIS)을 고도화하고 원가 기반 관리 체계를 도입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한 원장은 "공공병원은 적자를 감수하는 구조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공공성과 효율성을 함께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데이터로 증명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산병원은 가입자와 공급자를 모두 고려해 정책을 검증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병원"이라며 "앞으로는 '3차보다 강한 2차병원'으로서 필수의료 역량과 정책 기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공공의료 가치를 결과로 입증하고 다른 공공의료기관으로 확산 가능한 운영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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