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6일부로 시행된 가운데 금주인 16∼22일까지 작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2727개 사 중 총 211개 사가 정기주총을 개최하며 본격적으로 주총 시즌에 돌입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2026년 3월 1∼3주차 12월 결산 상장법인 정기주총 현황’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 현대모비스[012330] 등 102개사, 코스닥시장에서 신라섬유[001000] 등 107개사, 코넥스시장에서 오션스바이오[332190] 등 2개사가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3월 첫째 주에는 코스닥 시장에서 현대에이디엠바이오(6일) 1개사가 정기주총을 열었다. 또, 둘째 주인 9∼15일에는 유가증권시장 7개사, 코스닥시장 2개사 등 총 9개사가 정기주총을 진행한다.
특히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3차 상법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지배구조 정비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개정 상법은 ▲소수 주주 권한 강화 ▲이사회 견제 기능 확대가 골자로, 오는 7월 23일에는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이른바 ‘3%룰’이 확대 시행된다. 9월 10일에는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선임 시 분리 선출 확대 규정이 도입된다.
3%룰 확대, 대주주 과도한 영향력 견제 위한 장치
이에 따라 주요 상장사들은 저마다 바뀐 제도에 맞춰 정관 변경을 포함해 지배구조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 상장사들은 이번 정기 주총을 앞두고 이사 임기를 기존 ‘2년 이내’에서 ‘3년 또는 3년 이내’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을 일제히 상정했다.
집중투표제가 적용되는 대규모 기업에서는 한 번에 선임하는 이사가 많을수록 소수 주주 지지 후보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커지지만, 기업이 이사 임기를 연장하면 한 번에 교체되는 이사가 줄면서 이런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분석이 있다. 이사 정원을 줄이거나 임기 시차제를 도입하는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이사의 충실 의무, 회사 → 회사&주주 ‘확대’
삼성전자가 이사 임기를 ‘3년’에서 ‘3년 이내’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효성그룹 계열사들은 이사 정원 상한을 16명에서 7~9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는 13명에서 7명으로, LS일렉트릭은 9명에서 5명으로, 셀트리온은 15명에서 9명으로 규모를 줄이는 등 주요 상장사들이 이사진을 줄이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주총에서는 감사위원 중 최소 2명을 분리 선출하도록 하는 규정에 따른 대주주 영향력 축소를 막고자 선제적으로 감사위원을 선임하려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3명 또는 5명으로 구성되던 감사위원회 정원을 늘리는 것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한화오션이 이번 주총에서 2명의 감사위원을 신규 선임할 예정으로, 현재 3명인 위원 중 1명의 임기가 이달 만료되면 전체 정원은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자사주 소각 의무화 및 주주환원 압박
이와 함께 기업들은 자사주 취득 시 1년 내 소각을 의무화한 개정 상법에 따라 자사주 소각을 잇따라 결정하고 있다.
10일 SK㈜는 5조원이 넘는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20%로, 지주사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3차 상법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주주들의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 및 시민단체들은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뿐만 아니라 이사회 진입 확대를 통한 기업 의사결정에 대한 참여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 지분 0.67%를 보유한 영국계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탈은 최근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선임독립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도 DB손해보험에 외형 중심이 아닌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 수립, 주주환원 정책 고도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또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에이플러스에셋, 코웨이, 덴티움, 가비아, 솔루엠 등에 잇따라 주주제안을 제출해 거버넌스 개선을 요구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KCC에 삼성물산 주식의 유동화, 자사주 소각 등 요구를 담은 주주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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