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SDI
[THE Biz(더비즈)=노성인 기자] 2차전지주가 다시 상승 랠리를 나타내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고유가 시대에 전기차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더불어 에너지저장장치(ES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기대감 등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4월 내내 1330.60포인트(37.28%) 오르며 4899.49를 기록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2996.63과 비교하면 63.5% 오른 수준이며 지난 3월 말 3568.89와 비교해도 37.3% 급등한 셈이다.
지난 한 달 동안 개별 종목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지난달 초 40만8000원을 기록했으나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난달 30일에는 69만50000원을 나타내며 70.3%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말 72만3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엘앤에프(35.6%), SK이노베이션(34.5%), LG에너지솔루션(16.7%), 에코프로(9.61%), 에코프로비엠(7.18%) 등도 상승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백지화에 따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중국산 배터리 업계의 약진으로 국내 2차전지 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 다만 중동 전쟁 이후 고유가와 에너지 안보 이슈가 부각되면서 ESS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에 진출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확대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기대 이상의 선방을 나타내면서 펀더멘털 관련 우려도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SDI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3조6000억원, 영업손실은 15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고, 영업손실 규모는 예상보다 적었다.
이에 따라 증권사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먼저 미래에셋증권은 삼성SDI 목표주가를 기존 60만 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기자동차(EV),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형 배터리 사업 모두 실적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는 점을 감안해 전자재료를 제외한 전 사업부 사업 가치를 상향 조정했다"며 "하반기 중 예상되는 스텔란티스 향 보상금 규모에 따라 추가적인 추정치 상향 조정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화투자증권은 엘앤에프의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올렸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테슬라 대상 삼원계 양극재 수요 지속과 LG에너지솔루션 대상 하이니켈 양극재 신제품 본격 출하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가장 주목할 부분은 올해부터 연산 3만 톤 규모의 LFP 양극재 생산라인 운영을 시작한다는 것으로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성장과 탈중국 LFP 양극재 수요 확대에 힘입어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2차전지 업종이 단순한 테마성 반등을 넘어 실적과 수요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 구간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리튬 가격 상승세, 빅테크 중심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주 기대, 서방 시장의 에너지 안보 정책 가시화, 배터리 전기차(BEV) 수요 반등에 따라 개별 종목이 아닌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어질 것”이라며 “ 실적 바닥을 지나는 시점에서 연초부터 쌓여온 상승 논리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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