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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를 딛고 북미와 유럽 시장의 대규모 설비 투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2차전지 장비 테마가 강력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24일 주식시장에서 2차전지(장비) 업종은 국내외 배터리 셀 업체들의 증설 재개와 공정 자동화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일 대비 오름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특히 공정 효율을 극대화하는 정밀 장비와 검사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들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은 정밀 부품 및 장비 전문 기업인 대성하이텍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성하이텍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향 수주 확대 기대감이 반영되며 23.47% 상승한 1만 1,520원에 상승 마감했다. 이차전지 소재 가공 장비 사업을 영위하는 피엔티엠에스 역시 11.19% 상승한 3280원에 상승 마감했다.
배터리 제조 핵심 공정 장비를 공급하는 강소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지아이텍은 슬롯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승했다.
2차전지 및 디스플레이 핵심 부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길을 걸어온 지아이텍이 인공지능(AI) 머신비전 전문기업 엠브이텍과의 합병을 완료하고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났다.
초정밀 부품 제조 기술에 ‘지능형 눈’을 이식해, 부품 생산부터 품질 검사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수직 통합 모델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지아이텍의 주력 제품은 2차전지 및 수소연료전지 코팅 공정의 핵심인 ‘슬롯다이(SLOT DIE)’와 디스플레이용 ‘슬릿노즐(SLIT NOZZLE)’이다. 특히 최근 출시한 ‘라비드 AI(RAVID AI)’ 솔루션은 합병 시너지를 상징하는 핵심 병기다.
이 시스템은 정밀 계측에 강한 ‘룰베이스’ 방식과 정형화되지 않은 결함을 잡아내는 ‘딥러닝’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로, 배터리 제조 공정의 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초 북미 글로벌 배터리사로부터 25억 원 규모의 슬롯다이 공급 계약을 따낸 지아이텍은 이를 발판 삼아 2026년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정조준하고 있다. 고객사 역시 기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 거물을 넘어 삼성전기, 해성디에스 등 반도체 및 로봇 산업군으로 빠르게 확장 중이다.
이노메트리는 배터리 내부 결함 검사 수요 증가 속에 5.64% 상승한 6740원에 상승 마감했다. 파인텍과 대보마그네틱도 각각 오름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조립 및 활성화 공정 장비 종목들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엠오티와 필에너지는 상승했다. 디이엔티와 아이비젼웍스도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티에스아이와 펨트론 역시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레이저 가공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빛레이저와 필옵틱스도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열처리 및 소재 처리 장비 분야에서도 고른 상승세가 나타났다. 원준과 강원에너지는 상승했다. 에이프로와 케이엔에스도 오름세를 보였으며, 씨아이에스와 피엔티는 전극 공정 장비 수주 기대감 속에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탑엔지니어링과 나인테크 역시 상승하며 장을 상승 마감했다.
물류 자동화와 시스템 통합 관련주들도 온기를 공유했다. 에스에프에이와 우신시스템은 상승했다. 윤성에프앤씨와 쎄크도 올랐으며, 브이원텍과 디아이티 역시 오름세를 기록했다. 하나기술과 씨케이솔루션은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가치가 부각되며 상승했다.
검사 및 기타 지원 장비 종목들의 오름세도 지속됐다. 엠플러스와 HB테크놀러지는 상승했다. 민테크와 디에스케이도 올랐으며, 티이엠씨씨엔에스와 자비스 역시 상승했다. 케이지에이와 원익피앤이는 오름세를 보였고, 아바코와 코윈테크도 상승했다. 엔시스는 추가 변동 폭을 줄이며 상승 마감했다. 소프트센은 추가 변동 없이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일부 종목은 단기 수급 불균형과 개별 악재로 인해 내림세를 보였다. 에이치와이티씨와 톱텍은 하락 마감했다. 코세스와 웰크론한텍도 내렸으며, 한울반도체 역시 하락했다. 유일에너테크는 테마 전반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매도세가 출현하며 낮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2차전지 장비 테마는 셀 업체들의 공장 가동 시점에 앞서 실적이 선반영되는 특성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고도화된 스태킹 공정과 건식 전극 공정 등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 장비 채택이 늘고 있어, 독보적인 특허를 보유한 기업들의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수주 산업 특성상 계약 공시 시점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수주 잔고의 질적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반도체·배터리 장비 전문 연구원은 "단순히 수주 규모가 큰 것보다 수익성이 높은 북미향 프로젝트 비중이 높은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며 "장비 인도 후 발생하는 유지보수 및 소모품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기업들이 하락장에서도 견고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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