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투표제 의무화 앞두고 "외부세력 이사회 진입 가능성 낮추기 전략"
사진=리더스인덱스
[딜라이트닷넷=장영일 기자] 오는 9월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를 골자로 한 상법 2차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사회 규모를 축소하는 등 ‘선제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소수주주나 외부 세력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리더스인덱스가 50대 그룹 상장사 중 269개사의 정기 주주총회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주총 이후 전체 이사 수는 1733명으로 전년(1780명) 대비 2.6% 감소했다.
특히 사내이사는 4.3% 줄어들어 사외이사 감소폭(1.2%)보다 3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카카오가 10개 계열사에서 총 14명의 이사를 줄이며 가장 큰 감축 폭을 보였고, 롯데(-13명), 삼성(-9명), LS(-7명)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백화점과 미래에셋 등 일부 그룹은 사외이사는 유지한 채 사내이사만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사내이사를 줄여 전체 이사 정원을 낮춤으로써, 이와 연동된 사외이사 최소 선임 인원 기준까지 하향 조정하려는 ‘슬림화 전략’의 일환이다.
정관 변경을 통한 제도적 정비도 활발했다. 효성그룹은 5개 계열사에서 이사 수 조정을 추진했으며, 한화그룹은 7개 계열사에서 이사 임기 관련 정관을 손질했다.
효성은 이사 수와 임기 조정을 동시에 추진하며 지배구조 불확실성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변화는 상법 개정 흐름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로 확대한 1차 개정에 이어, 9월 10일부터 시행되는 2차 개정안은 소수주주가 선호하는 인사의 이사회 진입을 쉽게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대주주 중심의 이사회 운영에 제약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이사회 규모 자체를 줄여 외부 인사가 들어올 '자리'를 선제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셈이다.
리더스인덱스는 "1차 개정으로 의사결정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지배구조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2차 개정까지 앞두고 있다"며 "기업들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경영권 행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사회 규모와 임기 조정 등 지배구조 리스크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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