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3 00:30:00
[SPORTALKOREA] 한휘 기자= 많은 기대 속에 시즌을 맞이했으나 부진에 시달린 ‘잠실 빅보이’ 이재원(LG 트윈스)이 2군에서는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재원은 22일 경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경기 초반에는 침묵했다. 첫 두 타석에서 각각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5회에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고, 이후 강민균의 적시타를 틈타 득점에도 성공했다.
이제 시작이었다. 6회 1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간 이재원은 2사 1, 3루에서 박관우와의 ‘더블 스틸’을 감행했다. 포수 장규현의 2루 송구가 실책으로 연결되면서 더블 스틸은 성공하고 이재원은 홈을 밟았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치며 ‘멀티 히트’를 완성한 이재원은 대주자 서영준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LG는 11-7 완승을 거뒀다. 이재원의 올해 퓨처스 성적은 2경기 타율 0.667(9타수 6안타) 2타점 3득점이 됐다.
LG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거포 유망주’ 이재원은 2022년 85경기에서 1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후 약점인 컨택과 선구안이 분석당하며 부진에 시달렸고, 2024년 상무에 입대해 병역 의무 수행에 나섰다.
상무 입대가 ‘반전’의 계기가 됐다. 이재원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9 26홈런 91타점 OPS 1.100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홈런과 타점 모두 상무 동기 한동희(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에 시즌 후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를 위해 국가대표팀에도 차출되면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김현수가 KT 위즈로 이적하면서 이재원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도 전망됐다.
차명석 LG 단장도 지난해 야구 웹 예능 ‘스톡킹’에서 “이재원을 기대하고 있다. 다른 대안이 있으면 안 된다. 걔가 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시범경기부터 중용됐고, 홈런포를 대거 가동하며 가능성을 엿보였다.
그런데 정규시즌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문보경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허리를 다친 여파로 지명타자로 나서게 됐다. 지명타자 겸 백업 좌익수로 나설 예정이던 이재원이 직격탄을 맞았다. 벤치에 머무르는 신세가 됐다.
자연스레 타격감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12경기에서 타율 0.063(16타수 1안타)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지난 20일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2군으로 내려갔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21일 “1군에서 출전 기회가 제한되는 것보다 2군에서 꾸준하게 경기를 뛰다가 기회를 잡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2군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타격감을 잡고 오라는 것이다.
LG의 팀 OPS는 지난 21일 기준 0.718로 리그 10팀 가운데 7위에 그친다. 홈런은 10개로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최하위다. 홈런 5개를 친 오스틴 딘을 빼면 장타력 있는 타자들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잠실 담장을 거뜬히 넘길 수 있는 이재원이 감을 잡으면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다. 일단 2군에서는 곧바로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더블 스틸 작전까지 성공하는 등 성공적인 모습이다. 이 흐름을 1군까지 끌고 오는 것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뉴스1, LG 트윈스 제공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