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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7년 만의 '순익 왕좌' 교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눌렀다

외형 면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압도적이지만, 실제 벌어들인 내실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앞지르며 국내 상장사 중 가장 장사를 잘한 기업으로 등극했다. ▲27년 '삼성 천하' 끝낸 하이닉스의 광속 질주...

27년 만의 '순익 왕좌' 교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눌렀다

1000대 상장사 작년 영업익 190조 육박 '사상 최대'

'덩치'의 삼성 vs '실속'의 하이닉스… 수익성 5배 격차

조선·금융 '1조 클럽' 대거 진입… 반도체 쏠림 심화는 숙제

삼성전자·SK하이닉스/연합뉴스

대한민국 경제의 상징과도 같았던 '삼성전자 1위'의 공식이 27년 만에 깨졌다. 외형 면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압도적이지만, 실제 벌어들인 내실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앞지르며 국내 상장사 중 가장 장사를 잘한 기업으로 등극했다.

[그래프=CXO연구소]

▲27년 '삼성 천하' 끝낸 하이닉스의 광속 질주

15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1000대 상장사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89조 2322억원을 기록했다. 2000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당기순이익 1위의 교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별도 기준 42조 68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삼성전자(33조 6866억원)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삼성전자가 1999년부터 26년간 수성해온 순이익 왕좌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의 승패는 '수익성'에서 갈렸다. 삼성전자의 매출 규모는 SK하이닉스보다 2.7배 컸지만, 영업이익률은 9.9%에 그쳤다. 반면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는 50.7%라는 경이로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100원어치를 팔아 50원 넘게 남긴 셈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에서도 SK하이닉스(47조 2063억 원)는 삼성전자(43조 6010억 원)를 제치고 명실상부한 '반도체 대장주'의 자존심을 세웠다.

▲ '1조 클럽' 역대 최다 34곳… 조선·금융업 '함박웃음'

반도체 양강의 혈투 속에서도 산업계 전반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영업이익 1조 원 이상을 기록한 ‘1조 클럽’ 기업은 34곳으로 전년 대비 5곳 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조선업의 부활이 눈부셨다. 한화오션은 영업이익이 1년 새 447.5% 폭등하며 1조 클럽에 화려하게 복귀했고, HD현대중공업도 190.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2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장기 불황을 끝내고 고부가 선박 위주의 수주 전략이 결실을 본 결과다.

금융권과 에너지 업계의 약진도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453.5%라는 압도적인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8위에 올랐고, KB금융(5위), 기업은행(7위), 신한지주(9위)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도 금리 환경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탕으로 톱10 내에 대거 포진했다. 반면 POSCO홀딩스, SK텔레콤 등은 업황 부진 등의 이유로 1조 클럽 명단에서 제외되며 희비가 엇갈렸다.

▲ 올해 영업익 200조 시대 예고… '반도체 착시' 경계해야

전문가들은 2026년 올해 1000대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 이면에는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경고도 나온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1000대 기업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7%로 전년(22.7%) 대비 급격히 상승했다"며 "올해 이 비중이 40%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경제의 반도체 쏠림 현상에 따른 '착시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7년 만에 왕좌를 뺏긴 삼성전자의 반격과 이를 수성하려는 SK하이닉스의 수 싸움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반도체 이외의 신성장 동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올해 경제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표=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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