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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4조원 실탄 채운 HD현대···'마스가' 선두 탈환 나선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친환경 선박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소 등 차세대 친환경 기술의 고도화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도입과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기술 투자를 통해...

2.4조원 실탄 채운 HD현대···'마스가' 선두 탈환 나선다

HD현대중공업 사업장 전경 (사진=HD현대)

[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며 미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자회사 HD현대중공업 지분을 활용해 교환사채(EB) 발행에 성공하며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의 본격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일 HD현대중공업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15억5000만달러(약 2조3800억원) 규모 교환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만기 5년에 표면 이자율은 0% 수준의 제로쿠폰 조건이 적용됐으며, 교환가액에는 일정 수준의 할증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국내 최초로 10억달러를 초과하는 미 달러 표시 제로쿠폰 교환사채 발행 건으로, 국내 단일 교환사채 가운데 최대 규모(원화 기준)를 기록했다. 또한 글로벌 투자자 수요를 기반으로 발행이 성사되며 자금 조달 여건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자금 조달은 단순한 재무 보완을 넘어 투자 재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간 미국 시장 진출에 있어 기술적 검토나 전략적 제휴에 집중해 왔으나, 이번 대규모 재원 확보를 통해 미국 현지 조선소 인수나 야드 확충 등 물리적 거점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한국과 미국, 양국이 함께 올해부터 본격화 추진할 마스가 프로젝트는 단순한 선박 수출을 넘어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를 비롯해 신조까지 아우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일각에선 최근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프로그램에 합류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에 비해 HD현대의 행보가 다소 소극적이란 의견이 나온다. 이에 이번에 자금력을 확보한 HD현대가 이를 공격 자산으로 삼아 미국 시장 진출에 적극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가 소형모듈원전 기술을 적용한 15,000TEU급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모델 (사진=HD현대)

마스가 프로젝트 외에도 자금은 차세대 에너지원 개발과 디지털 개발 등에서 투입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친환경 선박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소 등 차세대 친환경 기술의 고도화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도입과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기술 투자를 통해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리겠단 회사의 의지는 조선업 호황기에 벌어들인 수익을 다시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으로 변모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와 기대를 고려해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며 "확보된 자금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HD한국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이 9%대로 재무 상태가 양호한 상황에서 주가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는 교환 사채 방식을 선택했다는 의견과 유상증자는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있을 수 있기에 보다 리스크가 적은 방식을 선택한 것이란 의견으로 나뉜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D한국조선해양에는 지주사 할인율을 적용받던 지분 가치가 유동화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EB 투자자들이 HD현대중공업 주식을 공매도하는 방식으로 헤지 거래에 나설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그동안 밝혀왔던 해외 조선소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자금 조달은 본격적인 확장의 해를 의미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선박 발주 증가 및 해외 투자 본격화, 마스가 프로젝트 등에 따라 조선업 주가가 다시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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