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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m 앞 19층에서 내려다본다’…JYP, 755억 신사옥 ‘적신호’

JYP엔터테인먼트가 755억원을 들여 땅까지 산 신사옥 계획을 다시 들여다보게 됐다. 문제는 불과 20m 앞이다. 공원이었던 땅에 최대 19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되면서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JYP엔터테인먼트가 755억원을 들여 땅까지 산 신사옥 계획을 다시 들여다보게 됐다. 문제는 불과 20m 앞이다. 공원이었던 땅에 최대 19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되면서다.

JYP가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추진해온 신사옥 건립 사업이 백지화 가능성에 놓였다.

10일 JYP 신사옥 설계를 맡은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는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JYP 측으로부터 사업 철수와 관련한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전면 백지화로 가닥이 잡혔다”고 밝혔다.

다만 JYP의 공식 입장은 아직 확정이 아니다. JYP 측은 신사옥 철수설과 관련해 “향후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JYP는 2023년 고덕비즈밸리 신사옥 부지를 약 755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교통영향평가와 건축·경관 심의 등을 거쳐 건축허가까지 받으며 사업을 추진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신사옥에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연습실과 대강당, 임직원 업무공간 등이 들어선다. 약 800석 규모 공연장과 포토존 등 외부인을 위한 공간도 계획했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신사옥에서 불과 약 20m 떨어진 1만3261㎡ 규모 부지다.

JYP가 신사옥 땅을 매입할 당시 이곳은 공원용지였다. 이후 자족지원시설용지로 용도가 변경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해당 땅에는 용적률 400%가 적용돼 최대 18~19층 규모 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문제는 단순한 조망권이 아니다. JYP 신사옥은 건물이 중정을 둘러싸는 형태로 설계됐다.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 내부에서는 개방감을 확보해 소속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게 주요 설계 목적 가운데 하나였다.

그런데 20m 앞에 19층 규모 건물이 들어서면 위에서 신사옥 내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당초 설계의 핵심 전제가 흔들리는 셈이다.

유 교수는 “JYP의 디자인이 망가지기 때문에 공원을 되돌려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 돼서는 안 된다”며 애초 시민을 위한 공원 부지를 개발용지로 바꾼 결정 자체를 문제 삼았다.

JYP도 곧바로 사업 철수를 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유 교수에 따르면 JYP는 새로 들어설 건물의 용적률은 그대로 두되 높이를 6층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 공원 위치를 조정해 신사옥과 새 건물 사이 거리를 늘리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게 유 교수의 설명이다.

SH 측은 고덕강일지구 내 학교시설 설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법에 따라 녹지를 축소했다는 입장이다. 다른 녹지는 원형보존지 등으로 지정돼 있어 축소가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JYP 입장에서는 이미 755억원에 부지를 확보하고 신사옥 설계와 각종 인허가 절차까지 진행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20m 앞 고층건물 가능성이 사업 자체를 다시 판단하게 만드는 변수가 됐다.

유 교수는 JYP가 고덕동에 들어설 경우 관련 기획사와 영상 제작사, 공연업체, 호텔, 식음료 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며 일대가 K팝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신사옥에는 JYP 소속 아티스트와 임직원만을 위한 공간뿐 아니라 공연장과 문화·휴식 공간도 들어설 예정이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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