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5천억 인프라 펀드로 실물 선점; 신한, 3천5백억 ‘AI 고속도로’·One WM으로 차별화; KB는 가문 중심 패밀리오피스 공고화
2026년 금융권 경쟁이 단순 이자 영업을 넘어 실물 인프라 투자와 AI 기반 초개인화 자산관리로 재편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5,000억 원 규모 인프라 펀드로 신재생·AI 인프라를 선제 투자하고, 신한금융은 데이터센터·친환경전력 등 3대 전략 펀드로 ‘AI 고속도로’ 구축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가문 단위 패밀리오피스로 장기 고객 락인을 강화한다.
하나금융그룹은 국가 신성장 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내세워 5,000억 원 규모의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를 결성했다. 신재생에너지(해상풍력·수소·ESS)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 초기 개발 단계 자산에 선제 투자해 실물 경제 선점을 노린다.
이에 맞서 신한금융은 올해 1월 결성한 3,500억 원 규모의 ‘3대 전략 펀드’를 통해 AI 운영의 병목을 동시에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세부적으로 신한데이터센터개발펀드 2호(1,250억 원), 신한탄소중립태양광펀드(1,700억 원), 신한인프라개발펀드 3호(540억 원)를 운용하며 데이터센터·친환경 전력·첨단전략산업을 패키지로 공략한다.
진옥동 회장 직속의 ‘생산적 금융 추진단’을 운영해 투자 의사결정 속도를 끌어올리는 점이 특징이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경쟁 구도가 뚜렷하다.
KB국민은행은 ‘KB the FIRST 패밀리오피스’로 가문 단위의 장기 관리와 후계자 교육 등에 집중, 관리 자산을 확대해 신뢰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반면 신한은 그룹 통합 브랜드 ‘신한 프리미어(Premier)’와 One WM 전략으로 은행·증권 전문가가 한 팀이 돼 초고액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신한의 One WM은 30억 원 이상 고객 7,000명·관리 자산(AUM) 35조 원(2025년 말 기준)을 확보하며 우위를 보인다.
특히 신한은행은 AX(전사적 AI 전환)를 경영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창구와 고객 접점 전반을 AI 기반으로 재설계하고, 신한투자증권·신한라이프 등 비은행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비이자수익을 확대해 이자 수익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이다.
세 금융지주의 전략은 각기 다른 우선순위를 드러낸다. 하나는 실물 인프라 선점으로 중장기적 산업 영향력을 확보하려 하고, KB는 가족·가문 단위의 장기 고객관계를 통해 충성도를 높인다.
신한은 AI 기반 운영 효율화와 자본시장 역량 결합으로 단기간 내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한다.
다만 대규모 초기 투자에는 개발·정책 리스크가 수반되고, AX 확산 시에는 데이터 거버넌스·보안·모형 검증 문제, 통합 자산관리 확대 시에는 이해상충·규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2026년 금융 경쟁은 ‘어떤 인프라를 선점하느냐’와 ‘어떤 개인 맞춤 경험을 제공하느냐’의 싸움으로, 실행 속도와 거버넌스가 중장기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장승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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