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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26 하반기 韓 경제, 파고를 넘어라] ④ 건설 부문, '에너지·시장 다...

GS건설은 베트남 최대 IT 기업인 'FPT 코퍼레이션'과 협력해 AI·클라우드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지 디지털 전환 기조에 맞춰 대규모 데이터 인프라 구축으로 사업 영역 확장에...

[2026 하반기 韓 경제, 파고를 넘어라] ④ 건설 부문, '에너지·시장 다...

기존 주택·SOC 등서 원자력·LNG·태양광·수소 등 에너지 영역 진출 확대

중동 외 글로벌 시장 다변화…유럽·아프리카·동남아·오세아니아 등 확장

AI 기반 ‘스마트 건설’ 비중 확대…건설현장 등 전 과정 디지털화 ‘잰걸음’

[2026 하반기 韓 경제, 파고를 넘어라] ④ 건설 부문, '에너지·시장 다변화·스마트 건설'로 돌파구 모색. [제작=구글제미나이 by 파이낸셜포스트]

2026년 하반기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외 환경이 심상치 않다. 중동전쟁 장기화와 이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 및 국제유가 상승, 여기에 환율 변동성 확대까지 동시에 맞물리면서 한국 경제가 복합 리스크와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아 대외 충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만큼, 하반기에는 기업과 금융시장 전반의 체력 시험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창간 11주년을 맞은 파이낸셜포스트가 하반기 한국 경제를 둘러싼 주요 변수와 업권별 대응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원자재가 상승, 주택 경기 부진 등으로 업황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건설업계가 하반기 반등을 위한 돌파구 모색에 나서고 있다.

주요 건설사마다 원전·소형모듈원자로(SMR)·수소 등 에너지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또 중동 외 여타 권역 진출로 해외 시장을 다변화하고,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스마트 건설에도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 원자력·LNG·태양광·수소 등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주요 건설사별로 원자력은 물론 수소, 태양광,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기존 주택이나 사회간접자본(SOC)에서 머무르지 않고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하는 추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에너지를 현장에서 생산해 활용하는 ‘오프그리드(Off-grid)’ 방식의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지난 3월 경북 김천시에 완공했다. 이곳에서 8.3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으로 전력을 100% 자체 조달해 10MW급 수전해 설비를 가동한다. 이로써 하루 0.6톤, 1년에 230톤 이상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달 미국 테라파워,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차세대 원자로 ‘Natrium®(나트륨)’의 상업적 배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테라파워는 액체 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의 4세대 원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SFR은 안전성과 발전 효율이 높고 기존 원자로 대비 핵폐기물이 적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9월 충남 태안에 연간 약 8만㎿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안 햇들원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연간 약 1800만~2000만㎾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한 인도 파투르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해 현지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 미국 엑스에너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1000만달러 규모의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SMR 표준화는 발전소 내 각 설비가 어떻게 상호 연계돼 작동할지를 구체화하는 작업으로, DL이앤씨는 해당 설계를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7월 호주 우드사이드 에너지, 현대글로비스와 LNG 액화 사업 개발 협약을 체결, LNG 액화 플랜트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이보다 앞서 2024년 200㎿ 규모의 미국 텍사스주 ‘힐스보로 태양광 발전소’ 사업권을 인수했으며, 2027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에 시공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약 5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미 월성 1호기 해체 설계에 참여해 관련 원천 기술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원전 설계·시공부터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통합 솔루션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 해외 시장 다변화…중동 의존도 탈피 수순 돌입

이스라앨-하마스 전쟁, 미국-이란 전쟁 등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두드러지면서 건설업계에 해외 시장 다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기존 중동 시장만으로는 사업의 지속성과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이 대두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12월 4700억원 규모의 호주 고압직류송전설비(HVDC)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공동으로 루마니아 SMR 사업의 기본설계를 수행하는 등 동유럽 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스위스 전력 기술 기업 히타치에너지와 유럽 지역 전력망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빌레 타비오(Ville Tavio) 외교통상개발부 장관 등 핀란드 경제사절단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면담을 갖고, 에너지 분야 협력을 모색했다. 이로써 핀란드와 대형 원전에 이어 에너지 분야 추가 협력으로 북유럽 시장 진출 기반 확대를 추진 중이다.

GS건설은 베트남 최대 IT 기업인 ‘FPT 코퍼레이션’과 협력해 AI·클라우드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지 디지털 전환 기조에 맞춰 대규모 데이터 인프라 구축으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LNG 액화 트레인(Train) 1·2·3·5·6호기를 시공한 데 이어 Train 7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또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가스전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모잠비크에서 LNG Area 1 프로젝트 내 Train 1·2 시공에 참여하고 있다.

◇ AI 기반 ‘스마트 건설’ 확산…디지털화 가속도

산업 전반에 불어닥친 AI의 거센 바람은 건설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주요 건설사별로 AI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융합해 생산성, 품질, 현장 안전 등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건설’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경기 과천 주암동 ‘디에이치 아델스타’ 건설현장에서 고위험 작업을 대체할 ‘원격제어 타워크레인’을 비롯해 실내 점검 드론, 자재 운반 로봇, 자율주행 모바일 플랫폼 등 스마트 건설기술 시연회를 개최했다. 특히 근로자 안전관리와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국내 최초 원격제어 타워크레인 현장 도입이 눈길을 끌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9월 드론·위성 데이터 기반 디지털트윈 솔루션 기업인 ‘메이사’와 스마트 건설환경 도입 일환으로 드론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 건설기술 공동개발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드론·건설정보모델링(BIM) 융합기술을 기반으로 건설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향상하고, 차세대 디지털 건설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월 서울 신반포 21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 현장에 AI 기반 자율주행 청소 로봇을 도입했다. 로봇 전문기업 ‘클로봇’과 협업해 도입한 해당 로봇은 공간 정보와 이동 경로를 사전에 학습해 단지 내 공용부 전반을 체계적으로 청소한다. 이는 포스코그룹의 AX(AI Transformation) 가속화 기조에 맞춰, AI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건설 시공 이후 단계까지 확대 적용한 사례다.

호반건설은 지난 13일 경기도의 한 공동주택 현장에서 AI 기반 외벽 균열 점검 로봇의 실증을 완료했다. 해당 로봇이 4대 카메라를 활용한 밀착 촬영과 비파괴·청음·초음파 기술을 통해 외벽의 균열·손상 부위를 진단했다. 이날 실증은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경제진흥원의 AI 브릿지 사업화 유망기술 선정기업인 ‘에프디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

업계 안팎으로는 업황 부진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법을 찾으려는 이같은 건설사별 움직임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 주도적으로 대응하며 신규 수익원 발굴에 나서겠다는 기조가 읽힌다는 이유에서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은 “최근 건설업계가 글로벌 차원에서 직면한 사업 여건 변화로 인해 주요 건설사마다 에너지 분야 영역 확대, 해외 시장 다변화, 스마트 건설 확산 등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업황 타개를 위한 업계의 다각적인 행보는 하반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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