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사진=SKT 제공]
정재헌 SK텔레콤 CEO가 해킹 사태 이후 흔들린 시장 점유율을 연말까지 40% 수준으로 회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정 CEO는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자리에서 “올해는 가입자 수 순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1∼2월 실적이 기대에 부합한 만큼, 노력하면 목표치 달성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보안 이슈와 알뜰폰 확대로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정 CEO는 마케팅 효율화와 서비스 품질 제고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선언한 것이다.
SK텔레콤은 통신 본업의 경쟁력 회복과 함께 인공지능(AI)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특히 2023년 투자한 미국 AI기업 앤트로픽의 지분 가치가 10배가량 상승한 점은 회사의 전략적 투자 눈높이를 방증한다. 정 CEO는 “AI 사업은 단독 추진보다 글로벌 선도 기업과 협력을 통해 추진할 사안”이라며 단기 수익보다 장기 생태계 확장에 무게를 뒀다. 이는 단순 통신회사를 넘어 ‘AI 컴퍼니’로 전환하려는 SK텔레콤의 방향성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2025년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 주요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7조992억 원, 영업이익은 1조7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당 배당금은 1660원으로 확정됐으며, 회사는 자본준비금 1조7000억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비과세 배당’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주들은 세금 없이 실질적 배당 확대 혜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재원은 올해 재무제표 확정 이후, 이르면 기말 배당부터 활용될 전망이다.
경영 안정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한 이사 선임안도 주목된다. 정재헌 CEO가 사내이사로, 한명진 MNO CIC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윤풍영 SK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에는 이성엽 고려대 교수와 임태섭 성균관대 교수가 새로 선임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한다. 이는 기술·경영 전문성을 통한 견제와 균형 의지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한 전자주주총회 병행 근거 마련과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바꾸는 정관 변경도 의결됐다. 이는 ESG 경영 및 주주 참여 확대의 일환으로, 기업 거버넌스 개선 흐름에 발맞춘 조치다.
한편 SK텔레콤은 자사주 179만7787주 중 19만6475주는 임직원 보상용으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추후 소각할 방침이다. 시장 신뢰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층적 전략이 본격 가동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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