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이모저모...마을마다 서로 다른 매력 “아이들과 온 보람 있네요”
이야기의 주역들 ‘
2026 경상북도 문화마을이야기 박람회’가 대구신문이 주최, 주관하고 경상북도와 경주시 후원으로 17일, 18일 양일간 경북 경주시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개최됐다. 18일 폐막식에서 각 부문 수상자들이 마을 현판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경북 농촌마을의 정겨운 인심과 다채로운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2026 경상북도 문화마을이야기 박람회’가 관람객들의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도내 21개 마을이 참여한 이번 박람회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부터 주민들의 삶과 지혜가 담긴 전통문화 체험까지 각 마을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행사장 곳곳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웃음소리와 농산물을 판매하는 주민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이어졌다.
◇경주시 건천읍 체리마을 부스에서는 지역 특산물인 체리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체리로 만든 프리바이오틱 소다음료와 ‘경주꽃내 체리잼’, 체리씨앗을 활용한 냉·온찜질팩 등이 전시됐다. 경주를 알리는 캐릭터인 ‘동경이’와 ‘첨성이’ 인형도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특히 짧은 꼬리가 특징인 경주개 동경이는 신라시대부터 경주 지역에서 길러온 토종견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멸종 위기에 놓였던 사연까지 함께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경주는 국내 최대 체리 산지로 150여농가가 체리를 재배하고 있다. 건천읍 화천리 일대는 1936년부터 체리 재배가 시작돼 90여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임영식 경주체리영농조합법인 대표는 “크기가 작거나 흠집이 있어 생과로 판매하기 어려운 체리를 활용해 잼과 음료 등을 개발하고 있다”며 “수제 잼은 체리 함량이 70%에 달해 아주 맛이 좋다”고 말했다.
고사리 손으로 예쁘게 김천시 부스에서 아이들이 김밥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김천시 증산면 옛날솜씨마을 부스에서는 어린이들의 김밥 만들기 체험이 한창이었다. 아이들은 작은 손으로 형형색색의 김밥 재료를 하나씩 집어 김 위에 올리고 조심스럽게 돌돌 말기 시작했다. 고사리손으로 김밥을 꼭꼭 누르는가 하면 김밥을 말기도 전에 재료를 집어 먹는 아이들의 모습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최규리(8)양은 “이렇게 마는 것 맞지?”라며 “재밌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체험장에는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퍼졌고 시민들은 직접 만든 김밥을 도시락 통에 나눠 담으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마을 주민들은 “날이 따뜻하니 얼른 드세요”라며 관람객들을 살뜰히 챙겼다.
옛날솜씨마을은 2003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된 이후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활용해 인절미 만들기와 김장, 고추장 담그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6 경상북도 문화마을이야기 박람회’가 17일, 18일 양일간 경북 경주시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개최된 가운데 17일 열린 개막식에서 내빈들이 개막 축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의성군 비안면 자락리마을 부스는 행사 시작부터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부스 한쪽에는 참기름과 사과, 건고추, 깨소금 등 마을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이 가득 진열됐다. 박기성 자락리마을 이장의 “골라 골라~ 싸다 싸, 많이 사면 서비스도 드립니다”라는 힘찬 외침에 관람객들의 시선이 쏠렸다.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단호박 감주와 호박전 시식 코너도 인기였다. 관람객들은 줄을 지어 음식을 맛보며 재료와 조리법을 묻기도 했고 주민들은 농산물의 재배 과정과 맛을 설명하며 적극적으로 손님을 맞았다.
“복 받으세요” 안동시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복주머니를 살펴보고 있다. 전영호기자
◇안동시 이천동제비원목도놀이마을 부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오자미 던지기 체험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부스에는 지역 특산품인 안동 소주가 배치됐으며 전통 복주머니에 노리개 키링을 담아 나눠주며 전통문화의 의미와 즐거움을 함께 전했다.
마을 주민 임창훈(36)씨는 “역사적 가치가 깊은 목도놀이와 안동의 전통 가악을 널리 알리는 것이 이번 부스의 목적”이라며 “종가마다 술을 빚는 방법이 달라 맛도 다른 안동의 가양주도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산에서 온 안정호(41)씨는 “아이들이 체험을 너무 재미있어 해 온 보람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분위기 살리고 가수 송미해의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전영호기자
감미로운 연주 가수 윤성기의 통기타 공연이 열리고 있다. 전영호기자
◇이날 개막식에서도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송미해와 윤성기의 버스킹, 통기타 공연이 펼쳐지자 관객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각 마을의 부스를 둘러보며 특산물을 맛보고 제기차기, 돌림판 돌리기, 다트 던지기 등 다양한 체험에 참여했다.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농촌의 생활문화와 지역별 특색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었다.
경기도 부천에서 온 박경리(67)씨는 “부스마다 각기 다른 분위기와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가장 좋은 하나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프로그램이 좋았다”고 밝혔다.
신라 전통 복장을 입은 박한별(18)씨는 “경북만의 고유한 문화를 한곳에서 모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며 “여러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경북의 매력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유빈·한정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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