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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분기 실적시즌 맞은 손보사···"올해도 거품 빠진다"

삼성화재도 삼성전자 주식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덕분에 배당 수익에 힘입어 투자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나머지 기간 동안에도 손보사의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의 손해율·사업비율...

1분기 실적시즌 맞은 손보사···"올해도 거품 빠진다"

삼성·DB·현대 1Q 순익 예상치 전년 比 7.3%↓

손해율·사업비율 악화로 장기보험 실적 부진

자동차보험도 적자 예상···2Q 전망도 어두워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실적발표 시즌을 맞이하지만 웃을 수 없는 분위기다.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손해율 악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 2분기부턴 당국의 규제가 적용되기에 당분간 실적 감소 경향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대형 손보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1조151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3%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손보사들은 지난해도 작년 대비 순익이 급감한 바 있다.

DB손보는 3632억원으로 같은 기간 16%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해상도 16% 감소한 17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삼성화재는 1.6% 증가한 6183억원을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함께 메리츠금융지주로 실적이 포함되는 메리츠화재도 최근 나온 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올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이유는 보험영업 부문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손해율과 사업비율 악화가 올해도 이어진 것이다.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 경쟁이 여전히 치열한 탓이다. 이로 인해 손보사들의 예실차(예상과 실제의 차이) 실적이 올해도 좋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이는 보험사의 핵심 사업인 장기보험 성적의 부진으로 이어진다.

특히 DB손보의 장기보험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 이 보험사에 대한 리포트를 낸 iM증권, BNK투자증권, NH투자증권 모두 이 부분의 실적이 감소한다고 내다봤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손해율 상승에 미보고 발생 손해액(IBNR) 적립까지 더해져, 보험금 예실차가 큰 폭으로 악화(-1847억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자료=에프앤가이드,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더불어 자동차보험도 손해율 상승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점쳐진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DB·현대·KB·메리츠 등 5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단순평균 손해율은 85.2%로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손익분기점인 80%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특히 지난 2월부터 손보사는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자동차보험 적자는 1분기 유일하게 순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화재도 피할 수 없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적자 전환으로 1분기 보험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투자영업이익에선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특히 현대해상의 부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들어 시장금리가 더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 손실이 크게 불어날 가능성 때문이다.

반면 DB손보는 순익에 반영되는 채권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덕분에 투자이익은 선방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화재도 삼성전자 주식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덕분에 배당 수익에 힘입어 투자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나머지 기간 동안에도 손보사의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의 손해율·사업비율 계리적 가정값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2분기부터 적용되는 점이 부담이다. 보험사들은 손해율과 사업비율 가정값을 더 보수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이로 인해 기존에 이익 계약으로 평가했던 것 중 일부가 손실계약으로 전환돼 보험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보험사들의 미래이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이 감소하는 것이 더 큰 부담이다. CSM은 보험사가 상품 계약 기간 동안 거둘 이익을 추정한 지표다. 이 규모가 줄어든다는 것은 이익 체력이 그만큼 약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해 손보사 가운데 계리적 가정값 변경으로 CSM이 가장 많이 줄었던 DB손보는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DB손보의 올해 말 CSM 잔액은 1.22조원로 전년 수준과 유사할 전망이다”라면서 “신규담보, 비실손 갱신 담보에 대한 손해율 가정 강화 등 제도적 요인이 반영될 수 있는 만큼 약 2조 내외 수준의 가정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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