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3.3조 ‘역대 두 번째’…딥테크 투자 확대
한성숙 중기부 장관. 사진=오시내 기자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올해 1분기 신규 벤처투자가 3조3000억원을 넘어서며 벤처 호황기였던 2022년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벤처펀드 결성액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우주항공 등 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 국면을 넘어 본격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규투자 규모 3.3조원…벤처펀드 결성액 4.4조원
중소벤처기업부는 17일 ‘2026년 1분기 신규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을 발표했다.
벤처투자회사·조합과 신기술금융사·조합 실적을 합산한 결과, 올해 1분기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3조3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했다. 이는 벤처투자 시장이 정점을 찍었던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은 4조365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7% 늘어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정책금융 출자는 82.0% 증가했고 민간 부문 역시 19.8% 늘며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특히 저금리 시기였던 2021년과 비교해도 투자 규모는 34.3%, 펀드 결성액은 57.2% 증가했다.
여기에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중소·벤처기업 투자 규모까지 포함하면 올해 1분기에만 5조원 이상의 성장자금이 시장에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종투사의 중소·벤처기업 직접투자 규모는 1조6826억원 수준이다.
2021~2026년 1분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현황. 사진=중기부 제공
AI·딥테크 중신 투자 확대…바이오 투자액 85.5%↑
업종별로는 AI와 딥테크 중심 투자 확대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투자 비중 상위 3개 업종은 ICT서비스(21.4%), 바이오·의료(20.5%), 전기·기계·장비(15.3%) 순이었다.
ICT서비스는 최근 5년간 매년 1분기 벤처투자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분야다. 생성형 AI와 AI 서비스 시장 확대 영향으로 관련 스타트업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기계·장비 분야에서는 로보틱스와 연료전지, 우주항공 기술 기업들에 대한 투자 확대가 두드러졌다. 특히 경남 지역 방산·우주항공 기업들에 대한 투자 흐름이 이어진 점이 눈에 띈다.
바이오·의료 분야는 투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올해 1분기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39억원 증가하며 85.5% 성장했다. 벤처투자회사·조합 기준 100억원 이상 대형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8개사였고, 1000억원 이상 투자 사례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 산업 기대감이 다시 커지면서 대형 투자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ADVERTISEMENT
ICT 제조 분야 역시 투자 증가율이 99.5%에 달하며 급성장했다. 핵심은 AI 반도체다. 대표 사례로는 모빌리티용 AI 반도체 설계 기업인 보스반도체가 꼽힌다. 2022년 창업한 보스반도체는 중기부 ‘초격차 스타트업 프로젝트’ 지원을 받은 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대형 투자를 유치했다.
2025년 피투자기업 업력별 투자 비중. 사진=중기부 제공
비수도권 투자 확대…초기 투자는 감소
비수도권 투자 확대 흐름도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벤처투자회사·조합 기준 100억원 이상 대형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총 26개사였으며, 이 가운데 10개사는 비수도권 소재 기업이었다.
대전과 충북에서는 바이오·의료 기업 중심 투자가 활발했고, 경남에서는 전기·기계·장비 분야 투자가 집중됐다. 특히 경남의 송월테크놀로지는 탄소섬유 복합소재 기반 항공기·위성 부품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형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기 스타트업 투자 비중은 다소 낮아졌다. 업력 3년 이하 기업의 경우 투자받은 기업 수는 8.9% 증가했지만 투자액은 오히려 9.5% 감소했다. 딥테크 중심 투자 흐름이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업력이 긴 기술 기업에 자금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12대 신산업 분야 투자 가운데 업력 7년 초과 기업 투자 비중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비딥테크 분야에서는 여전히 7년 이하 초기·성장 단계 기업에 75% 이상 자금이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초기 창업기업 투자 확대를 위해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창업초기 분야를 차세대 유니콘 프로젝트 다음으로 큰 규모인 3562억원 수준으로 편성했다. 또 초기 기업 투자 비율이 높은 펀드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정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성숙 장관은 “2025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벤처투자와 펀드 결성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벤처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태펀드 출자 확대와 민간 투자 유인을 위한 제도 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