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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민 10명 중 9명이 1년 후 물가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지난달 실시한 생활 의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90.4%가 1년 뒤 물가 상승을 예상했다.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조사에서 나온 83.7%보다 6.7%포인트 올랐다. 응답자들이 예상한 1년 후 물가 상승률 평균값은 13.1%로 집계됐다.
경기 전망도 함께 나빠졌다. 1년 뒤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49.9%로 직전 조사보다 17.1%포인트 뛰었다. 반대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7.4%에 머물러 6.9%포인트 낮아졌다.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나빠질 것이라는 이중의 비관론이 확산된 셈이다. 일본은행은 이달 30~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이번 조사 결과를 포함한 물가 전망치를 반영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고물가 부담은 가계 통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15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25년 국민생활기초조사에 따르면 2024년 가구당 평균 소득은 575만2000엔(약 5290만원)으로 전년보다 7.3% 늘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6년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지만 소득이 정점을 찍었던 1994년의 664만2000엔에는 미치지 못한다. 가구소득 중윗값은 전년 410만엔에서 451만엔으로 올랐고, 평균 소득 이하 가구의 비율은 61.5%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소득 증가에 대해 임금 인상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소득 지표는 개선됐지만 체감 생활고는 오히려 커졌다. “생활이 어렵다”고 응답한 가구 비율은 55.4%로, 비교 가능한 2022년 조사보다 4.1%포인트 상승했다. 1인 가구 수는 1947만7000가구로 전체의 35.4%를 차지해 가구 구조 변화도 두드러졌다. 후생노동성은 식료품 등 생활 밀접 품목의 물가 상승이 체감 생활고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임금 인상 효과가 통계상 소득 증가로 이어졌지만, 그보다 빠른 물가 상승 속도가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의미다. 일본은행이 이달 말 결정할 기준금리 수준도 이 같은 물가·소비 심리 지표를 얼마나 반영할지에 달려 있다.
“2년 반 만에 최악” 근데 물가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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