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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조 운용하는 美 AB가 유럽 자산기반금융에 꽂힌 이유[ASK 2026]
2026.05.27 15:55
2026.05.2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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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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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이언스번스틴의 대체투자 자회사인 AB카발 매니징디렉터
"유럽 ABF의 복잡성이 오히려 프리미엄…아직 美 3분의 1수준"
주택·차·카드 등 무엇이든 담보…2년 내 100% 회수, 15%수익률
미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틴(AB)의 대체투자 자회사인 AB카발의 에이베리 콜코드 매니징디렉터가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강의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주택담보대출채권, 자동차·세탁기대출채권, 신용카드채권, 주택리모델링대출…
자산기반금융(ABF)의 기반이 되는 자산이다. ABF란 기업의 신용이 아니라 자산이나 대출채권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금융을 말한다. 미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틴(AB)의 대체투자 자회사인 AB카발의 에이베리 콜코드 매니징디렉터는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연사로 나서 '유럽 ABF 시장의 투자 기회'에 대해 설명했다.
에이베리 콜코드 매니징디렉터는 유럽 ABF시장이 국가별로 분절된 제도와 데이터 부족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경쟁자가 적고 리스크도 낮아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일변도의 투자에서 벗어나 유럽 ABF와 같은 안정형 고수익 투자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ABF는 평균 투자회수 기간이 2년으로 짧은 데다 연 15% 이상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저위험·고수익 투자처"라고 말했다.
먼저 ABF에 대해 그는 "미국은 모든 자산을 가지고 금융을 일으키고 있다"며 "펀드, 채권 등 다른 투자처와 상관관계가 없기 때문에 상호보완적 투자처로 매력적"이라고 했다. 특히 투자 기간이 짧고 담보가 있어 저위험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ABF의 40%는 1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100%는 2년 안에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ABF 자산군은 리스크와 회수 구조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양분된다. 먼저 소액의 다각화된 대출 포트폴리오가 있다. 이는 수천 개의 주택담보나 자동차담보 대출을 하나의 풀(pool)로 묶은 형태다. 차주와 지역이 고도로 분산돼 특정 차주의 부도 위험을 상쇄하며, 매달 원리금이 분할 상환돼 투자금이 스스로 청산되는 안정성을 지닌다. 두 번째는 고액 단일 자산 대출이다. 항공기 금융,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 대형 상업용 부동산 등 덩치가 큰 단일 자산이다. 개별 자산 고유의 리스크에 노출되므로, 향후 자산 매각이나 리파이낸싱 등 특정 회수 이벤트에 대한 정밀 실사가 투자 성패를 가른다.
데이터의 품질과 자본시장 발달 정도에 따라 북미와 유럽은 큰 차이를 보인다. AB카발에 따르면 ABF시장 규모는 북미 시장이 3조6000억달러(약 5414조원)로 1조2000억달러(약 1804조원)인 유럽시장보다 3배가량 크다. 북미 ABF 시장이 고도로 규격화된 제도와 깊은 자본 풀을 갖춘 성숙 시장이지만, 유럽은 20개국 이상의 상이한 규제 장벽으로 쪼개진 '파편화된 시장'으로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그는 "유럽 ABF시장이 재미있는 이유는 복잡하기 때문"이라며 "이 복잡성으로 경쟁이 줄어, 투자자 입장에서 더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유동화와 상품의 표준화가 진전됐지만, 유럽은 그렇지 않다. 스페인에서의 대출 조건과 이탈리아의 대출 조건이 상이한 이유다. 그는 "ABF에서 핵심은 데이터"라며 "유럽은 국가마다 다른 제도로 통계적 데이터 생산과 해석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화 역량을 갖춘 AB카발 입장에서 유럽 ABF시장은 '복잡성 프리미엄'을 안겨주는 블루오션이라고 강조했다. 국가별 법률, 데이터 부족, 가격 비일관성, 얕은 투자자 기반 등은 일반 투자자에게는 부담이지만, 전문 운용사에는 진입장벽이자 수익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B카발에 따르면 유럽은 하나의 단일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국가별로 타깃 자산군과 파트너십을 완전히 차별화해야 한다. AB카발이 영국·아일랜드·스페인·북유럽에서는 개발금융과 전문 주거대출·자동차 대출을, 프랑스·네덜란드에서는 상업용 부동산을, 독일에서는 중견기업 대출과 소비자 금융을 집중 타겟팅하는 이유다.
AB카발은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ABF 투자 사례를 소개했다. 이탈리아엔 장기 연체됐거나 부실화된 주택담보대출이 많다. 이 중 일부는 다시 돈을 갚기 시작한 채권도 있다. 이를 정상화 가능 채권(RPL)이라고 한다. AB카발은 이탈리아 국영 자산관리회사 AMCO 등으로부터 2억2600만 유로 규모의 RPL, 2억3000만 유로 규모의 부실채권(NPL)을 인수했다. AB카발은 이 RPL과 NPL을 섞은 모기지 포트폴리오를 액면가보다 43% 싸게 샀다. AB카발은 NPL은 빠르게 매각하거나 리파이낸싱하고, 돈을 다시 갚기 시작한 알짜 채권인 RPL은 담보인정비율(LTV)을 53%로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매달 들어오는 현금흐름을 유동화해 연 10%대 이상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
독일의 경우 전통 은행들이 규제 강화로 주거용 부동산 개발 대출을 일제히 축소하자, AB카발은 독일 현지 개발금융 전문 기관인 벤투스와 손잡았다. 벤투스가 중소 주택개발업자를 대상으로 대출 상품을 만들면, AB카발이 사전에 정한 기준에 맞는 대출에 자금을 공급하는 포워드 플로우 계약을 한 것이다. 총한도는 4년간 최대 8억5000만유로다. 운용사들이 보통 수억 유로 단위의 초대형 딜에만 집중하는 사이, AB카발은 건당 200만~2500만 유로 규모의 중소형 개발금융 시장을 선점했다. AB카발은 개발 완료 후 예상 가치 대비 대출 비율(LTGDV)을 70% 이하로 제한해 담보 여력을 확보했다. 싸게 산 만큼 회수만 잘하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얼라이언스번스틴의 운용자산은 4월 말 기준 8810억달러(약 1325조원)에 달했다. AB카발은 글로벌 곡물대기업 카길의 투자조직에서 분사한 조직이다. AB카발은 현재 총운용자산 220억달러(약 33조원)를 굴리고 있으며, 39년간 사모대출을 공급하며 전 세계 82개국에서 1610억달러(약 242조원) 이상을 집행한 경험이 있다. 기업금융, 뱅킹, 법률, 부동산 등 다양한 전문 배경을 지닌 1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유럽 팀은 2011년 이후 총 116건의 유럽 포트폴리오 거래를 주도하며 73억달러(약 11조원)를 집행했다. 그는 "항공기를 직접 소유하고 있으며 항공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금융팀이 있다"며 "태양광과 배터리 분야도 전문 팀이 있다"고 소개했다. AB카발의 ABF 투자 연 환산 손실률은 단 0.06%에 불과하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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