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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0전 10패면 어때…행복이 튀는 ‘다문화 어머니 농구단’

공 튕기는 소리보다 웃음소리가 더 큰 농구단이 있다. 골을 넣지 못해도, 경기에서 매번 패배해도 체육관 안은 늘 시끌벅적한 활기로 가득 찬다. 국적도, 언어도, 살아온 환경도 제각각이지만 농구라는 스포츠는 이들을 모두 한 팀으로 만들었다.

최근 서울 용산구문화체육센터 체육관에서 만난 다문화 어머니 농구단 포위드투 글로벌 마더스가 카메라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정문영 기자

최근 서울 용산구문화체육센터 체육관에서 만난 다문화 어머니 농구단 포위드투 글로벌 마더스가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문영 기자

공 튕기는 소리보다 웃음소리가 더 큰 농구단이 있다. 골을 넣지 못해도, 경기에서 매번 패배해도 체육관 안은 늘 시끌벅적한 활기로 가득 찬다. 국적도, 언어도, 살아온 환경도 제각각이지만 농구라는 스포츠는 이들을 모두 한 팀으로 만들었다. 한국농구발전연구소가 운영하는 다문화 어머니 농구단 포위드투 글로벌 마더스 이야기다.

최근 서울 용산구문화체육센터 체육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천수길(65) 포위드투 글로벌 마더스 농구단 감독은 “다문화 가정의 어머니들이 농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함께 웃으며 한국 생활의 활력과 큰 힘을 얻고 있다”며 “한 골도 못 넣은 경기도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은 그저 함께 뛰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한다. 승패를 떠나 이런 밝고 순수한 분위기가 오래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위드투 글로벌 마더스 농구단은 2024년 10월 미국 자선단체인 포위드투 재단의 지원으로 창단된 팀이다. 러시아, 멕시코, 이란, 캄보디아, 중국, 일본 등 12개국 25명의 어머니 선수들로 구성됐으며 팀 평균 연령은 45세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에 모여 함께 두 시간가량 훈련할 만큼 팀원 대부분이 농구단 활동에 적극적이다. 주로 생활체육대회에 출전 중인데 최근 출전한 제19회 광진구 농구협회장배 조별 예선 2경기에서 모두 패배해 팀 통산 성적은 10전 10패가 됐다.

다문화 어머니 농구단 포위드투 글로벌 마더스가 최근 서울 용산구문화체육센터 체육관에서 드리블 훈련을 하고 있다. 정문영 기자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세 자녀를 두고 있는 중국 출신의 주장 메이메이(43) 씨는 “10여 년 전 한국에 정착할 때는 한국어가 서툴러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었다”며 “농구단에 들어와 농구를 시작한 후 스트레스가 풀리고 활동적으로 변하면서 일상생활에서도 큰 자신감을 얻었다”며 웃었다. 이어 “아직 승리는 못했지만 다문화 가정의 어머니들이 이렇게 모여 한국 문화까지 공유할 수 있어 저에겐 정말 소중한 팀”이라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출신 귀화 멤버인 이수민(34) 씨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 후 한국에 정착한 지 11년째다. 그는 “농구단 활동을 하기 전에는 주로 집에만 있었는데 여기 오면 아이들한테 어떤 병원이 좋은지, 어떤 교육기관이 좋은지 같은 생활 정보도 서로 공유한다”면서도 “그래도 올해 목표는 꼭 1승을 하는 것이다. 최근 경기에서는 7점 차로 졌는데 부상 선수도 있었고, 다들 정말 열심히 준비했기에 더욱 아쉬웠다. 올해는 반드시 1승을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다문화 어머니 농구단 포위드투 글로벌 마더스가 지난 2월 충남 서산의 웅도해변에서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농구발전연구소

이들의 아름다운 도전에 든든한 지원군도 동참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이주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인식개선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 농구단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 말부터 SK 나이츠 유소년 총괄 감독과 코치 등 지도자 2명을 파견해 두 달간 포지션별 레슨과 스킬 트레이닝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전희철 감독과 혼혈 선수 에디 다니엘 등 프로농구 SK 선수단이 직접 특별 레슨을 진행하기도 했다. 내달 11일에는 이들을 위한 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달콤한 당근도 걸려있다. 포위드투 재단에서는 창단 후 첫 ‘1승’을 거두면 동남아 전지훈련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미국 초청 투어를 약속했다.

천 감독은 “올해는 꼭 선수들에게 승리하는 기분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고 싶다”며 “올 2월 서산 갯벌 체력 훈련과 초등학생 팀과의 합동 훈련을 거치며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기왕이면 올해 안에 꼭 첫 승의 감격을 맛보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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