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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000억원 긴급수혈도 '빈혈' 못 막았다…홈플러스, 임금·매대·점포까지...

법원 허가 아래 점포 일부 전대차 계약 해지, 물류 구조 재편, 모바일·카카오 채널 운영 강화 등 온라인 중심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줄이고 고정비를 낮추려는 시도지만, 매출 기반 자체를 약화시킬...

1000억원 긴급수혈도 '빈혈' 못 막았다…홈플러스, 임금·매대·점포까지...

3월 급여 또 밀려…단기 처방에 그친 자금 투입

납품 차질·매대 공백…유통망 균열 현실화

점포 축소·온라인 전환 병행…회생 vs 사실상 축소 ‘시각차’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홈플러스가 앞서 1000억원을 긴급 수혈했지만, ‘숨통’은 잠깐뿐이었다.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다시 임금 지급에 실패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단순한 자금난을 넘어 영업 기반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강동점 입구에 현수막이 붙었다. [사진=서영광 기자]

2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달 17일 지난 1~2월 체불 임금과 상여금을 지급했지만, 지난 21일 예정됐던 3월 급여는 끝내 지급하지 못했다. 앞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총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투입했으나, 이미 누적된 인건비와 각종 미지급금 해소에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태의 문제는 ‘시간 벌기’ 이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협력사 정산금과 세금, 임차료 등 필수 지출이 여전히 밀리면서 상품 공급에도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 매대 공백이 눈에 띄는 배경이다. 정상적인 영업을 통해 현금을 만들어야 하는 구조지만, 납품 차질이 다시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오프라인 매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슈퍼마켓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까지 영향권에 들어가며 유통망 전반의 체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회사는 자산 매각 카드에 다시 기대는 상황이다. 현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진행 중이며,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은 이달 말로 예정돼 있다.

동시에 구조 자체를 바꾸는 작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법원 허가 아래 점포 일부 전대차 계약 해지, 물류 구조 재편, 모바일·카카오 채널 운영 강화 등 온라인 중심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줄이고 고정비를 낮추려는 시도지만, 매출 기반 자체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점포 수와 인력은 이미 감소세다. 점포 축소와 인력 감축을 두고 법원은 ‘영업 유지 과정’이라고 설명하지만, 노동조합은 사실상 사업 축소 또는 청산 수순이라는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의 경계가 흐릿해진 셈이다.

결국 핵심 변수는 외부 투자 유치와 자산 매각 성사 여부다. 인가 전 M&A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영업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투자 매력도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3일 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지금 단계는 유동성 위기를 넘기느냐가 아니라 사업 모델 자체가 유지 가능한지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라며 “매각이든 투자 유치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현재로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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