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휴대전화에 070이나 국제전화 번호가 뜨면 아예 안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걸 역이용해 국제전화를 010이 뜨도록 조작해 사기에 이용한 조직이 붙잡혔습니다.
범행에 쓴 유심칩을 하수구에 버렸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최위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한 원룸에 들이닥칩니다.
이불을 걷어내자 통신 장비 10여 대가 드러납니다.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를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입니다.
["유심 꽂혀 있습니다. 꽂혀 있고."]
해외에 총책을 둔 금융사기 범죄 조직이 러시아어권 외국인들을 운영자로 끌어들였습니다.
주로, 10대에서 30대 미등록 이주민과 유학생들입니다.
[김재한/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장 : "(외국인들은) 텔레그램 러시아 구인·구직 방을 통해 범행에 가담하게 됐고 일주일에 60~70만 원 정도를 가상 자산으로 (지급받았습니다)."]
중계기에는 국내 휴대전화 유심칩이 필수.
타인 명의 유심칩을 개당 10만 원 안팎에 사들여 꽂으면, 해외에서 걸려 온 인터넷 전화도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번호로 표시됩니다.
이렇게 번호를 위장한 '검찰 사칭' 전화금융사기에, 확인된 피해자만 19명으로 15억 원 넘게 피해를 봤습니다.
범행의 꼬리가 밟힌 건 막힌 하수구 때문이었습니다.
신고로 번호가 차단될 때마다, 새 유심칩으로 갈아 끼우고 못 쓰게 된 건 변기 등에 버렸던 겁니다.
경찰은 이 원룸 건물 하수구에서 발견된 다량의 유심칩을 근거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추적 끝에 경남과 경기도 등 전국의 원룸과 빌라 10여 곳이 중계소로 이용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101명을 붙잡아 16명을 구속하고 중계기 400대와 유심칩 5천여 개를 압수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소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