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당산나무 아래, 마을의 이야기가 피어난다
평촌아트커뮤니티 ‘당산나무 아래에서’, 8일 무등산평촌명품마을 쉼터 일원
2026년 11월 03일(화) 18:50
황금빛 논에서 춤을 추는 평촌마을 주민들. <무등산평촌명품마을 제공>
무등산 자락 평촌마을에는 오랜 세월 주민들의 곁을 지켜온 당산나무가 있다. 마을의 역사와 주민들의 추억이 깃든 이 나무 아래에서 특별한 예술마당이 열린다. 주민들이 직접 시를 낭송하고 노래와 춤을 선보이며 자신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이웃들과 나누는 자리다.
무등산평촌명품마을은 오는 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마을 쉼터 일원에서 평촌아트커뮤니티 ‘당산나무 아래에서’를 연다. 광주문화재단의 ‘2026 광주예술로’ 사업과 생태평화예술학교를 연계해 마련한 행사다.
이번 행사에 예술가들은 마을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준비한 작품을 선보인다. 주민들은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편지로 쓰고 노래와 춤을 배우며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왔다. 익숙한 마을 풍경을 배경으로 이웃과 가족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행사에는 작가 송기역과 영화감독 정광식, 연극배우 김정훈, 성악가 안정현 등이 참여한다. 송기역은 주민들이 자신의 삶을 글로 남기는 작업을 도왔고 정광식은 마을의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김정훈은 주민들과 탈굿을 준비했으며 안정현은 노래를 통해 삶의 이야기를 표현하도록 했다. 총연출을 맡은 무용가 강혜림은 주민들이 몸짓으로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는 춤을 지도했다.
본격적인 공연은 오후 1시 주민들이 마을의 소망을 담은 깃발을 들고 걷는 길놀이로 시작된다. 이어 성악가 안정현의 노래 ‘아름다운 나라’와 김은희 부녀회장의 편지 낭독이 펼쳐진다.
마을 남성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탈굿 ‘평촌아재들 탈판벌어졌네’도 눈길을 끈다. 무릎학교 할머니들은 자신들이 준비한 시를 낭송하고 여성 주민들은 함께 만든 춤 ‘다시 나를 펼치다’를 선보인다. 마지막에는 주민과 예술가, 방문객이 한데 어울려 춤을 추며 행사를 마무리한다.
무등산평촌명품마을 정태영 대표는 “이번 행사는 주민들이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시와 노래, 춤으로 표현하는 자리”라며 “평범한 일상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함께 느끼고 이웃들의 삶을 서로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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