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교회들이 주차장과 유휴 부지, 낡은 건물을 저렴한 임대주택으로 바꾸고 있다. 주택난을 덜면서 신도 감소로 어려워진 교회의 재정과 공동체도 유지하려는 시도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종교기관 소유 부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YIGBY(Yes in God’s Backyard·신의 뒷마당에도 주택을)’ 운동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럿거스대 연구에 따르면 2016~2025년 종교기관 부지에서 완공된 저렴한 주택 개발사업의 48%가 이 기간의 마지막 3년에 집중됐다.
배경에는 주택 부족과 종교활동 참여 감소가 있다. 공공종교연구소(PRRI)에 따르면 매주 한 차례 이상 종교행사에 참석하는 미국인 비율은 2013년 31%에서 2025년 26%로 줄었다. 거의 또는 전혀 참석하지 않는 비율은 42%에서 53%로 늘었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터너센터는 캘리포니아에서 주택 개발이 가능한 종교기관 소유 토지를 약 4만7000에이커로 추산했다.
뉴욕 브루클린의 대형 교회 크리스천컬처럴센터는 주차장을 개발해 지난달 초 저렴한 임대아파트 385가구를 준공했다. 주정부 세액공제와 시·주정부 주택 지원, 골드만삭스 투자로 사업비 2억7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전체 사업은 약 10개 건물에 임대주택 20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이다. 식료품점과 직업학교, 어린이집, 공연예술센터도 들어선다.
브롱크스의 퍼스트유니언침례교회는 낡은 건물을 주택과 결합해 재개발하고 있다. 건물 보수에 비용을 쏟아붓던 중 코로나19 이후 신도까지 줄자 비영리 개발업체 커뮤니티빌더스와 손을 잡았다. 교회는 1층 예배당과 공동체 공간의 소유권을 유지하고 위로 13개 층의 저렴한 노인 임대아파트를 짓는다. 제임스 윌슨 목사는 유지·개발비를 모두 떠안지 않고도 종교 공동체를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디케이터의 퍼스트침례교회 부지에는 노인주택 ‘솔러스그로브’ 125가구가 들어섰다. 사업비 3700만달러는 저소득층 주택 세액공제를 활용해 마련했다. 입주 대상은 62세 이상이면서 소득이 지역 중위소득의 60% 이하인 주민이다. 입주민 마이클 스케일스는 퇴역군인 주거지원 바우처를 받아 침실 한 개짜리 아파트에 공과금을 포함해 월 425달러를 낸다.
부지를 기부하는 교회도 있다. 콜로라도스프링스의 우드먼밸리채플은 비영리 주택단체에 1에이커 넘는 땅을 내놓았다. 이곳에는 노인주택 50가구가 조성됐고 교회 자원봉사자들이 교통편과 식료품을 지원한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콩코드에서는 비영리단체가 문을 닫은 교회를 매입해 13가구 아파트로 개조했다.
주정부도 개발을 돕고 있다. 캘리포니아가 2023년 관련 법을 도입한 뒤 워싱턴·미네소타·오리건·메릴랜드·버지니아주가 뒤따랐다. 교회 부지에 주택을 지을 때 특별허가나 용도지역 변경 표결을 생략하도록 해 사업 지연을 줄이는 취지다. 연방 의회에도 개발 장벽을 낮추는 지방정부에 보조금을 주는 법안이 계류돼 있다.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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