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등 초과세수 최소 10조중동불안 고유가에 물가상승 압박성장률 하락 위기감… 이달 발표 전망게티이미지뱅크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작업에 공식 착수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충격을 최대한 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최소 10조원에서 최대 20조원가량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경기 호황에 늘어날 법인세수와 주식시장 활황으로 증가한 증권거래세수 등을 감안한 추정치다. 정부의 추경안은 이르면 이달 안에 윤곽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1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재정 당국은 각 부처 예산요구서가 취합되는 대로 부처 협의를 거쳐 추경안을 편성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속도를 강조한 만큼 각 부처 예산 담당 직원들은 휴일마저 반납하고 편성 작업에 돌입했다.정계와 민간에서는 이번 추경 규모가 10조~20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인세와 증권거래세 초과세수만으로도 최소 10조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오면서다. 여기에 근로소득세 증가분까지 더하면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기획재정부(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의 전신) 2차관을 지냈던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계산이 대표적이다. 안 의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업이익, 증권거래세와 근로소득세 징수 실적을 바탕으로 적정 추경 규모를 15조~20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KB증권의 최근 보고서는 보다 상세하게 초과 세수를 추계했다. 일단 법인세수의 경우 5조원 이상 여윳돈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3조6011억원, SK하이닉스는 47조206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두 기업 합산 영업이익이 약 90조8074억원에 이른다. 이를 반영해 법인세수를 추산하면 지난해 예상했던 수치보다 5조3000억원 이상 더 걷힐 수 있다. 여기에 증권거래세세율 인상과 주식 거래 증가 영향으로 급증한 증권거래세수를 더했다. KB증권은 증권거래세수가 예상치(5조4000억원)를 웃돌며 초과세수만 5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를 감안할 때 국채 발행 없는 최저한선이 10조원은 될 거라고 전망했다.각종 예측이 있지만 일단 추경 규모가 ‘중급’이 될 거라는 예측에 힘이 실린다. 코로나19라는 요인 때문에 8차례나 추경을 했던 문재인정부 때의 경우 적게는 7조8000억원에서 많게는 35조1000억원을 편성했었다. 예상 규모로 보면 중간쯤 되는 규모인 셈이다.추경안은 이르면 이달 중 발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과세수 가늠자인 법인세수 신고·납부 기한이 이달 말인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 대통령이 신속한 추경 편성을 주문한 상황이어서 세수 예측에 시간을 쓰기보다는 급변하는 상황 대처에 공을 들일 거라는 평가다.중동 사태의 위험도를 감안했을 때 속도전이 불가피하다는 인식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기준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3.14달러로 전장보다 2.7% 상승했다. 이란의 항전 의지에 이틀 연속 100달러를 상회했다. 한국에 영향이 큰 두바이유 역시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에 근접하면서 물가 상승 압박을 더하고 있다.석유 최고가격제로 기름값은 억누를 수 있지만 수입 물가까지 다 막아낼 수는 없다. 물가 상승 요인을 신속한 추경으로 상쇄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추경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이 적다는 평가도 더해진다. 한국은행은 이날 “추경 편성이 수요 측 압력을 통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경제성장률 하락 위기감 역시 신속한 추경 편성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전쟁 장기화 시 한국 경제에 악영향이 지대하다는 보고서를 속속 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전쟁 장기화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유지하면 경제성장률이 0.3% 포인트 하락한다는 전망도 내놨다. 추경은 이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단이 된다. 한은은 과거 15조원 안팎의 추경 편성 시 경제성장률을 0.1% 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었다.정부는 구체적인 추경 규모와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한 방송에 출연해 “추경의 재정적 규모가 10조원, 20조원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그건 앞서 나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발표 시점도 마찬가지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최대한 빠르게 준비하려는 중”이라고 전했다.
李정부 휴일도 반납하고 ‘추경 속도전’… 10조~20조 관측
안 의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업이익, 증권거래세와 근로소득세 징수 실적을 바탕으로 적정 추경 규모를 15조~20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의 최근 보고서는 보다 상세하게 초과 세수를 추계했다.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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