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
李대통령, 조선·해운·방산 등
인도 제조업 부흥 지원 시사
CEPA 협정 개정 의지 피력
인도·태평양 해양구상 참여
핵심 광물 협력 필요성 강조
李 "특정국가에 의존 줄여야"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영빈관 하이데라바드 중앙공원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와 아소카 나무 공동 식수를 하며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진행한 정상회담에서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재개정하고, 양국 간 협력 분야를 인공지능(AI)·조선·해운·금융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조선업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양국의 공동 건조 구상까지 밝혀 한·인도판 '마스가 협력'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자 세계 4위 경제 대국(명목 국내총생산 기준)인 인도와 협력을 확대해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미·중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글로벌 사우스 경제협력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도 정부 영빈관인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모디 총리와 총 1시간45분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은 당초 예정된 시간을 35분 넘겼다. 양국은 정상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한·인도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회담에서) 양국의 강점을 결합한 전략산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조선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인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결합해 우리 기업이 인도 조선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조선업과 관련해 인도 정부의 지원책으로 △조선시설 건설 지원 △선박 발주 수요 보장 △선박 생산 보조금 지급을 언급했다. 한·인도가 공동으로 인도 현지에 조선소를 건설하면 인도 정부가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고 인도 정부가 일정 규모 이상 발주를 보장하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공개된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인디아' '나브바라트타임스' 인터뷰에서 양국 조선협력 관련 공동 건조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가 글로벌 물류·제조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조선이나 해상 운송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은 조선산업과 해외 항만 프로젝트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공동으로 건조한 선박이 세계의 바다를 함께 항해하는 날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인도가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해양 구상(IPOI·Indo-Pacific Oceans Initiative)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 IPOI는 해양안보, 해양자원, 해상운송 분야 등에서 협력을 확대해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역내 공동 번영을 도모하는 것이다. 양국의 조선·해운협력 확대는 물론 해양 운송로 안전 확보, 공급망 다변화 협력을 목표로 참여를 결정했다.
모디 총리는 "한국과 협력을 통해 평화롭고 발전하는 인도·태평양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도 인도와의 핵심 광물 분야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상황 속에 특정 국가(any single country)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양국 경제안보와 직결된 생존의 문제"라며 "핵심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위한 해상 물류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핵심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를 활용해 충전식 배터리, 전기차, 기타 첨단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중국의 핵심 광물 지배력에 대한 언급"이라고 해석했다.
양 정상은 금융 분야 협력에도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공동 언론 발표에서 "금융당국 간 협력 양해각서(MOU)를 통해 세계 3위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 금융시장에 우리 금융기업들의 진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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