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아파트 사업과 관련한 속보입니다.
지금까지 관련자 모두 정치권 접대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데요.
KBS가 관련된 사람들의 문자를 분석해 봤더니, 접대 의혹 정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보도에 김익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치권 접대 의혹의 핵심 근거인 술값 영수증에 대해 시행사 대표 이재기 씨는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재기/시행사 대표 : "저희가 생각하는 것은 그 영수증은 위조됐다라고 보는 거예요."]
취재진이 관련자들이 주고받은 문자를 시간 흐름대로 분석해 봤습니다.
2023년 2월 3일 저녁 7시 26분, 이재기 대표가 유흥주점 실장에게 당시 오영훈 지사 비서관의 전화번호와 이름을 보냅니다.
그날 밤 비서관은 이 대표와 문자를 주고받습니다.
"감사하다"고 먼저 말하자 "화이팅"하라며 응원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합니다.
다음날 유흥주점 실장은 시행사 직원에게 계산서를 보냅니다.
계산서에는 '비서관님'이라는 표시와 함께 215만 원이 적혀 있습니다.
한동안 연락이 없던 두 사람은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아파트 분양에 실패하면서 다시 연락이 잦아집니다.
7월 28일 비서관은 이 대표에게 중국어 통번역가 연락처를 넘겨줬고, 8월 31일 이 대표는 비서관에게 자리를 잡아주면 꼭 보답하겠다는 문자를 보냅니다.
비서관은 중국 개발업체 사장이 다음 주쯤 연락할 예정이라고 곧바로 답하고, 두 시간여 뒤 사장 연락을 받았다며 내일 전화할 거라고 문자를 보냅니다.
실제로 다음날인 9월 1일 이 대표는 중국개발 업체 사장에게 문자를 보내 서울에서 만날 약속을 합니다.
중국개발업체 사장은 오 전 지사가 재임 시절 비공개로 찾아 점심을 함께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바로 그 인물입니다.
비서관과 이 대표의 연락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나흘 뒤인 9월 4일 비서관은 이 대표에게 오찬 일정을 5일로 잡았다며 장소를 안내했고 이 대표는 바로 응답했습니다.
오찬 당일 오후 이 대표는 비서관에게 당시 모델하우스 위치를 알려줍니다.
4시간 뒤 이 대표가 "오늘 수고 많았다"는 문자를 보내자 비서관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다행"이라고 화답하고, 이 대표가 다시 "조금 더 신경 써주면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하자, 비서관은 "지속적으로 신경 쓰겠다"고 답합니다.
이 내용들은 현직 지사의 비서가 아파트 시행사 대표로부터 평소 접대를 받고, 나중에 민원 해결을 위해 도움을 주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 구체적 정황입니다.
이에 대해 이재기 대표는 "모두 불법적으로 취득한 정보"라며, "밝힐 입장이 없다"고 전했고, 해당 비서는 "접대를 받은 적도 없고, 당시 중국개발업체 사장을 알지도 못했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김익태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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